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흘러들면서 전국 땅값 상승률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분기까지 전국 지가 상승률이 1.97%로 2010년 11월 이후 7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3분기 누적 지가 상승률은 2008년 3.93%로 정점을 찍은 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0.01%로 뚝 떨어졌다. 이후 0.5~1%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2014년부터 1%대를 회복했다.
전국 17개 시·도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1.84%)보다 지방(2.21%)의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개발수요 및 호재가 많은 일부 지역이 이 같은 현상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자본 유입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제주도 상승률은 7.0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세종시(3.51%), 부산시(3.02%), 대구시(2.9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상승률은 2.18%였다.
기초자치단체로 보면 제주 서귀포시(7.48)와 제주시(6.79%)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부산 해운대구가 5.75%로 뒤를 이었다. 경남 거제시(-0.42%)와 울산 동구(-0.34%)는 조선업 불황 여파로 지가가 하락했다.
한편 전국 토지 거래량은 1616.7㎢로 지난해 대비 5.2% 줄었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 거래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이전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개발수요 및 투기 우려가 많은 지역에 대해 토지가격과 거래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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