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북권 재개발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재개발 기간이 길었던 현장이 많은데다 중대형 물량도 심심찮게 공급되는데도 불구하고 청약 1순위 마감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받은 장위뉴타운 1구역 재개발 물량인 ‘래미안 장위1’은 40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510명이 접수하며 1순위에서 모두 청약을 마쳤다. 분양 전에는 장위동이다보니 마감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청약이 시작되자 중대형(전용 101.79㎡) 물량마저 청약을 마쳤다.
8월 말 분양한 ‘북한산 두산위브(홍은제14구역)’ 역시 평균 5.61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청약을 마쳤으며, 6월에 분양한 ‘답십리파크자이(답십리14구역)’도 평균 19.7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강북 재개발 지역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경쟁력있게 책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전세가와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북권의 올해 3.3㎡ 당 평균 분양가는 ▲마포구 2233만원 ▲은평구 1579만원 ▲성북구 1565만원 ▲동대문구 1789만원 등으로 서울 한강이남(3.3㎡당 평균 2701만원)보다 최대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 등은 각각 4373만원과 3915만원으로 강북권 물량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이미 진행된 지역의 매매가와 전세가도 술렁이는 모습이다. 녹번1-3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3개 구역에서 동시에 아파트가 공급된 녹번역 일대가 대표적이다. 이미 입주한 아파트의 전세가는 분양가를 추월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입주한 ‘북한산 푸르지오(녹번1-3구역 재개발)’ 전용 59㎡는 지난 7월 4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양가(2013년 분양, 분양가 3억7000만원)보다 1억250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전농7구역을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도 2011년 분양 당시 미분양이 적잖게 남았던 물량이지만, 현재 전용 84㎡의 현재 거래가는 6억~6억2000만원(9월 기준)선이다. 분양가(4억7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이상 올랐다. 현재 전세가는 4억5000만원(8월 기준)으로 분양가와 차이가 크지 않다.
4분기 서울 마포구, 은평구, 동대문구 등에서 10개 단지, 481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먼저 마포구에서는 SK건설이 다음달 북아현뉴타운 마포로6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재개발해 짓는 ‘공덕 SK 리더스 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72가구 중 25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흥동에서도 대흥2구역 재개발 물량이 나온다. 지난 14일 오픈예정이었던 GS건설의 ‘신촌그랑자이’는 분양승인을 다시 받고 조만간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총 1248가구 중 일반 492가구)
은평구 일대에도 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예정됐다. 수색4구역 재개발 아파트(총 1182가구 중 일반 495가구)는 롯데건설이, 응암10구역 재개발 물량(1275가구 중 일반 392가구)은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짓는다.
동대문구 전농동
이 외에 서대문구에서는 북아현뉴타운 1-1구역 물량을 현대건설(총 1226가구 중 일반 350가구)이 맡았고, 종로구에서는 무악2구역에서 롯데건설이 총 195가구 중 일반물량이 116가구인 물량을 선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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