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인 용산구 한남뉴타운3구역이 일부를 존치하는 형태로 재개발된다. 한강변 사업지에서 전면철거형 개발과 일부 건물 또는 필지의 보존이 함께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한남뉴타운 가이드라인을 완성하고 3구역에 대한 재개발 방향과 콘셉트를 확정했다. 지난해 건축심의 보류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재개발 사업이 1년여만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한남동·보광동 등 남산 자락과 한강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만 111만 205㎡에 달한다. 총 5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주택 경기 침체 여파로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가장 면적이 큰 3구역이 가장 앞서 있다.
3구역은 시가 남산과 한강의 경관계획 등 한남뉴타운 전체 계획과 3구역 건축계획의 정합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유로 작년 5월 건축심의가 전면 보류됐다. 시는 한남뉴타운 전체를 아우르는 새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3구역의 경우 국내 최초 개원한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과 제일기획 인근 지역이 존치하는 방안이 담겼다. 존치의 단위를 노후도가 심하지 않는 건물로할지 필지로 묶을지는 향후 서울시 심의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구역의 일부가 존치되지만 서울시는 조합이 작년 건축심의를 받기 직전 설계안에 적용한 용적률 230%와 총 가구 수 5696가구 범위를 지켜 사업성을 최대한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남산 경관 등을 감안해 최고 높이는 90m가 적용하고 7개 블록으로 분할해 설계한다. 총괄 계획가를 포함해 총 7명의 공공건축가가 블록별로 건축 설계를 맡는다. 시는 주택 설계 경험이 풍부한 실력파 건축사들로 ‘드림팀’을 꾸렸다. 조합 관계자는 “존치 예정 구역의 경우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는데다 이슬람 성원과 가까워서 아파트를 짓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다”며 “잘 존치하면 오히려 개성 있는 주거지로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3구역은 이르면 다음달 시 재도시정비위원회 자문을 거친 뒤 가이드라인에 맞춰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이르면 내년 건축심의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7부 능선이 보이도록 경관의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구릉지 지형과 옛길 등을 최대한 살려 테라스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을 설계해 새로운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민들의 재산권을 지킬 수 있도록 사업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앞서 지난 23일 주민들의 박원순 시장과의 ‘주말 데이트’에서 개발의 큰 방향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구역 이외에 이태원 상권과 지하철6호선 이태원역과 접해 있으며 이태원관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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