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외 경제가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이면서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실질 분양가를 오히려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 개포지구의 대장주 격인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가 "분양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저울질 과정을 내비치며 시장 관심 끌기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대구와 충청 일대다. '자갈밭에 지어도 비싸게 팔린다'는 말이 오가며 분양권 투기 지적이 나오던 대구 일대에서는 이제 '낮은 분양가'를 앞세운 단지들이 나온다. 이달 분양 일정을 시작한 대구 사월동 '시지3차 서한이다음'은 평균 분양가가 3.3㎡당 1102만~1190만원 선으로 전용면적 84㎡형(5층 이상 기준)이 3억9700만원 선이다.
지난달 분양한 '범어 라온프라이빗2차' 전용 84㎡형(5층 이상 기준) 분양가가 5억1400만원이던 것에 비하면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네에 따른 시세 차이가 있다손 치더라도 시지3차 서한이다음은 올 들어 대구에서 공급된 분양 단지 중에서는 처음으로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시공해주는 데다 금융권 집단대출 심사 강화로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대세를 이루는데도 중도금 무이자 지원을 했기 때문에 실질 분양가는 더 낮은 셈"이라며 "투자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로서는 분양권 전매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 가려내기 차원에서 실질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의 경우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청약 접수에 들어갔던 '제천 왕암동 코아루드림'은 단 한 명도 청약 신청을 하지 않았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5
경남에서는 월드건설산업과 새미래건설이 양산시 교동에 짓는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을 중도금 무이자 형식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