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광역시 주택시장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 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월간 매매가 변동률, 아파트 매매 거래, 청약 1순위 마감 단지, 미분양, 가격 전망 등 5가지 지표를 종합한 결과 부산을 제외한 지방 5대광역시 주택시장 위축이 예상된다.
KB국민은행 월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5대광역시의 매매가는 3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는 6개월 내내, 대전은 5개월 가량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매매 거래도 줄었다. 온나라부동산포털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자넌 1~5월 지방 5대광역시 아파트거래량은 5만100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8만1878건)보다 37.7% 감소했다. 대구는 지난해 1만7878건에서 올해 7502건으로 58%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광주(-47.1%)와 울산(-34%)도 거래가 크게 줄었다.
청약 1순위 마감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94.4%에서 올해 92.1%로 소폭 감소했다. 이번 상반기에는 분양단지 63곳(임대제외) 가운데 58곳이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순위 마감 비율 감소는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1순위자들이 고르게 청약을 하지 않고 특정지역, 단지로 몰리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은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통계누리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누적 미분양은 울산이 가장 많은 1609가구를 기록했고 광주도 1049가구로 증가폭이 컸다.
이런 상황으로 하반기 가격 전망도 보합 또는 하락이 우세하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하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부산을 제외한 4개 광역시 모두 100을 하회하고 보합, 하락 의견이 우세했다. 중개업소에서 체감하기로는 4개 광역시 모두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현상 유지나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는 말이다. 대구는 ‘약간하락’ 의견이 63.8%였고 울산도 40.2%로 하락 응답비중이 높
권일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시행된 여신심사강화, 7월들어 시행된 중도금대출 규제 등 규제가 강화돼 큰 호재 없이는 이들 광역시 부동산 시장 흐름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반기엔 돈이 될 만한 곳 위주로 거래시장이 좁아지면서 양극화가 심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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