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129가구 일반분양을 시작한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이윤식 기자> |
분양 현장은 예상 밖으로 조용했다. 사전예약자에 한해 분양 현장 투어를 진행하는 데다 기존 입주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하루 40명(팀)으로 투어 인원을 제한해서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 첫날 문의전화만 300통이 왔고 현장 방문은 150건 예약됐다"고 전했다.
내방객에게는 분양사 직원이 일대일로 전담해 함께 2시간 동안 관심 가구를 둘러보며 단지를 안내한다.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50대 내방객은 "이미 지어져 있는 아파트라 동 간 배치나 조망 등을 직접 확인하고 고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구경하는 집'으로 꾸며놓은 전용 208·235㎡에는 고소득자 생활수준에 맞춘 설계가 도입돼 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1층 현관에 마련된 기사대기실과 가구 내에 배치된 가사도우미실이다. 대부분 운전기사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입주자 성향에 맞춘 것이다. 전용 208.235㎡ 대형 평형임에도 방은 3개다. 바닥은 천연대리석으로 꾸미고 주방가구는 이탈리아 톤첼리, 독일 에거스만·불탑 등 해외 고급 브랜드로 채웠다.
일부 평형은 동 한 층당 2개 가구만 들어서 있어 창이 3곳에 나 있는 '3면 개방' 구조를 갖췄다. 지상 2개층 규모의 커뮤니티센터에는 수영장, 헬스장, 실내골프장, 클럽하우스 등 부대시설이 마련됐다. 단지 곳곳에는 일본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점무늬 호박상, 영국 조각가 배리 플래너건의 거대 토끼 청동상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이 조경으로 꾸며져 있었다.
단지 내 위치한 '갤러리 힐'이 예술품만으로 도록을 만들 정도다. 이 단지는 용적률이 120%, 건폐율이 28%에 불과하고 조경 비율은 36%에 달한다.
이런 초호화 아파트 입주민은 어떤 사람들일까. 시행사인 한스자람에 따르면 입주자 직업군은 기업 대표 42%, 기업 임원 16%, 의사 8%, 변호사 4% 순이다. 입주자들 이전 거주지는 강남구 31%, 서초구 17%, 용산구 10%, 송파구 6% 등 부촌들이었다. 연령대는 40대 23%, 50대 38% 등 중년층이 다수다. 한스자람 관계자는 "자식들과 같은 단지에 살려고 3채를 구매한 입주자도 있다"고 말했다.
생활 인프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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