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캠핑장 |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에는 놀이터·경로원 등 1세대 커뮤니티시설에서 벗어나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 등 2세대를 거쳐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한 3세대 커뮤니티시설이 속속 공급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영향으로 집에서 소소하게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손님을 초청해 만찬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스트룸은 물론 캠핑족을 겨냥해 캠핑장까지 선보이는 단지도 등장했다.
경기도 과천주공 7-2단지가 재건축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에는 커뮤니티 센터 내 게스트룸 3실이 마련된다. 골프·캠핑용품 등 부피가 큰 제품 보관이 가능한 세대별 전용창고도 제공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과천에 10년여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인 데다 지하철4호선 과천역과 가까운 초역세권 단지라 수요자들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에 전용면적 59~118㎡, 총 543가구로 구성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애견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도 나온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2018년 하반기 완공되는 오피스텔 ‘타워더모스트 우정혁신도시’에는 애견 미용·목욕·산책서비스와 애견 호텔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1인가구가 많은 울산 우정혁신도시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독신층을 겨냥하려는 전략이다. 지하 3층~지상 23층, 전용면적 21~27㎡, 648실로 이뤄졌다.
대형 건설사 분양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소비자들 선택 폭이 넓어지자 타 단지와 커뮤니티시설까지 비교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며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이 놀이터 등 단순시설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이 평택 소사 2지구 A1블록과 A2블록에 짓는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는 몇 년 새 급증한 캠핑족을 위해 단지 내 캠핑장이 마련된다. 외부 방문객들 편의를 위해 게스트하우스까지 생긴다. 주말농장이나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기르는 ‘GIY(Grow-It-Yourself)’족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단지 내 텃밭을 제공하는 건설사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 C1블록에 짓는 ‘소사벌 더샵’ 단지 안에는 농작물 재배 등이 가능한 ‘더샵 팜가든’이 조성된다. 지하 1층~최고 25층, 9개동에 전용면적 89~112㎡, 총 817가구로 설계됐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 632-1 일원에 공급되는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아트스퀘어와 소박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파티테라스, 경로당과 연계한 주민 참여형 텃밭 파밍테라스가 구비된다.
10년여 전만 해도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은 놀이터·경로원 등으로 단순했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동산경기가 위축되면서 시행사·건설사들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상품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커뮤니티시설이 진화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피스텔 공급이 많아지자 오피스텔에도 아파트 못지않은 수준의 커뮤니티시설이 도입됐다. 국내 대표 시행사 MDM이 2011년 분양한 ‘송파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이 대표적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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