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 주민들이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인접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주거지를 옮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기 신도시에 구축된 아파트는 대부분 1990년대 초반 지어져 낡은 데다 용적률 200% 내외면서 중층인 단지가 많아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될 가능성도 까마득해서다. 여기에 인근 지역 신도시나 택지지구 아파트 값이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을 앞지르는 곳도 속속 등장하면서 개발 호재가 많은 이들 지역으로 터전을 옮기도록 부추기고 있다.
기존 신도시에서 인근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이동하는 추세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곳은 입주 20년 넘은 아파트가 즐비한 일산신도시다.
8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지난해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 계약자 85%가 일산지역 거주자다. 이 일대가 킨텍스·한류월드 개발로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면서 일산신도시 노후 아파트 거주자가 대거 몰려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현대건설이 같은 지역에 분양했던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일산'도 마찬가지였다. 오피스텔이라 지역에 대한 청약 제한이 없었지만 전체 계약자 중 43%가 일산동·서구에서 나왔다.
2013년 분양해 판교신도시 내 가장 최근 분양 단지인 '판교 알파리움'은 전체 계약자 중 57%가량이 성남지역 거주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알파리움 거주자 절반 정도가 과거 분당 사람들이다.
연내 분양하는 아파트 중에서도 신도시 내 수평이동을 고려해볼 만한 곳이 적잖다. 일산신도시와 가까운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 공급되는 주거복합단지 '킨텍스 원시티'가 대표 단지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분양물량이 공급된다
대림산업은 분당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1지구에 'e편한세상 태재'를 공급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8층 10개동에 전용면적 74~171㎡ 총 624가구로 구성됐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