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봉담2차 우방 아이유쉘(351가구)과 서대전 우방아이유쉘 스카이(298가구)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에 시행사로 참여하고 시공은 SM그룹의 건설계열사들이 맡았다. 섬유업계 불황인데도 티케이케미칼은 출자했던 건설개발 프로젝트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SM그룹은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대한해운 등 상장사 3곳을 포함해 총 3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1988년 우오현 회장이 설립한 삼라건설로 출발한 작은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그룹 전체 자산 규모가 4조원을 넘어 5조원을 넘볼 만큼 굴지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인수·합병(M&A) 귀재로 불리는 우 회장은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채권단이 관리하는 기업 등을 M&A하며 그룹 규모를 키워왔다. 건전지 업체 벡셀, 경남모직, 대한해운, 남선알미늄, 하이플러스카드 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최근에는 SPP조선 인수를 위해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SM그룹은 우방, 우방건설, 우방산업, 우방건설산업 등 여러 건설 관련 업체를 갖고 있지만 동아건설, 성우건설 등 기업회생절차 중인 건설사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이다. SM그룹 건설계열사들은 아파트 공급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지만 토목 기술력이 뛰어난 동아건설을 인수해 토목사업에도 진출하려는 포석이다. 그는 부채를 털어낸 재무구조가 탄탄한 여러 건설사를 장기적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는 또 "기업 성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어도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될까봐 인력 확충 등에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중견그룹의 일자리 창출 기여를 위해서라도 대기업 분류 마지노선 자산 규모를 5조원보다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적으로 고충을 겪는 대학생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