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재건축 사업으로 이주민까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난까지 심화되자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가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청약받은 7개 단지 중 5곳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2월 서울에서 청약받은 단지는 5곳으로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6.23대 1) ▲신반포 자이(37.78대 1) ▲은평 지웰 테라스(5.42대 1) 등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반면 DMC 파크뷰 자이(1.55대 1)는 대형 중심 공급으로 순위 내 모집인원수를 채우지 못했고, 상도 두산위브 트레지움(0.48대 1)은 지역조합아파트임에도 고분양가라는 점에서 순위 내 마감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봄분양이 시작되는 이달 2개 단지가 청약을 받았으며 2곳 모두 청약성적이 좋았다. 삼성물산이 광진구 구의1구역을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파크스위트’는 402가구 모집에 5039명이 신청해 12.5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또 현대건설이 은평구 녹번1-1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인 ‘힐스테이트 녹번’은 225가구 모집에 2624명이 몰리며 11.66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역시 1순위에서 마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4.13총선과 주택담보대출규제 등으로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시들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서울 신규 분양시장은 긍정적”이라며 “서울 전세가율이 74%(KB시세)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합리적인 중소형 아파트 실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이달부터 5월까지 서울 공급 물량은 총 15곳, 1만3524가구(기분양 2곳 포함)이며 이중 37%에 해당되는 507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주로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장으로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 분양이 희소한 만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별로는 ▲성북 399가구(일반 222가구) ▲은평 1991가구(일반 889가구) ▲서대문 1967가구(일반 987가구) ▲강남 1957가구(일반 396가구) ▲강동 1900가구(일반 268가구) ▲관악 1531가구(일반 655가구) ▲동작구 1524가구(일반 625가구) ▲광진 854가구(일반 502가구) ▲서초 595가구(일반 41가구) ▲양천 410가구(일반 272가구) ▲용산 396가구(일반 221가구) 등이다.
특히 강북권 지역에서는 길음뉴타운, 은평뉴타운과 흑석뉴타운에서도 공급물량이 나온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중심으로 신규 분양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중 서울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399가구 중 22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이용할 수 있고,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도보권에 있어 수혜 단지로 꼽힌다. 또, 북한산, 북서울꿈의숲, 정릉 등이 인근에 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같은 달에 서울 서대문구 홍제2구역에서 ‘홍제원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17㎡, 총 906가구 중 37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무악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이달 중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 A11구역에서 ‘은평 스카이뷰 자이’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5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7구역에서 ‘e편한세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1073가구 중 405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중앙대입구역)이 도보권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