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동춘1구역 모습. 허름한 집 벽에 ‘보상완료’라는 붉은 글씨가 적혀있다. [사진 이미연 기자] |
지난 26일은 찾은 이곳은 눈과 함께 매섭게 몰아치는 겨울바람 탓인지 더욱 황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은 지난 2006년 11월 27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9년이나 지지부진해진 사업에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져갔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 지역이 보기엔 이래도 인천시의 숙원사업 중 하나”라며 “(동춘1구역)현장에 있는 공가 벽면에 ‘보상완료’라는 써있는 붉은색 글씨가 조만간 사업을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춘1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송도국제도시와 반경 1km 거리(도보 약 20분)에 불과한 지역으로, 올해 3월 31일 인천 연수구 고시로 환지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이곳은 이주 및 지장물 철거가 진행 중이며, 2018년 1월 사업완료를 목표로 내년 3월 기반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춘1구역은 2006년 11월 27일 도시개발구역 지정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으나, 2013년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토지주인 동일토건이 사업을 재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 개발이 끝나면 향후 3000여 가구의 공동주택과 초등학교,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장 먼저 개발에 시동을 거는 주택사업은 지역주택조합이다. 지난 27일 주택홍보관을 오픈하는 ‘양우내안애 에르바체 지역주택조합(가칭)’은 지하 2층~지상 20층, 9개동, 전용면적 72~84㎡ 총 596가구로 구성된다. 시공 예정사는 양우건설이다.
↑ 단지에서 연결될 둘레길 전망대에서 동춘1구역과 송도와 연결된 다리, 송도국제도시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이미연 기자] |
한편 ‘양우내안애 에르바체 지역주택조합(가칭)’ 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직전, 동춘1구역과 인접한 곳에서 개발호재도 생겼다. 부영주택이 지난 달 인천 연수구 옥련동과 동춘동 일대의 옛 송도대우자동차판매부지를 3150억원에 매입한 것.
해당 부지는 법원 사상 최초의 1조원대 감정가(1조481억원)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던 곳으로, 여러 번 유찰된 후 최종적으로 부영의 손에 넘어갔다. 이곳은 향후 인허가 사항에 맞춰 도시개발과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될 계획이다.
↑ 동춘1, 2구역 모습. [자료 인천시 연수구청] |
‘체비지’란 도시개발사업 시행자가 사업에 필요한 경비 등의 마련을 위해 매각처분할 수 있는(도시개발구역 내) 부지로, 지역주택조합 사업 추진 시 개발 예정지의 지구단위계획 등이 완료돼 향후 인허가 또는 건축계획 변경, 알박이 등의 ‘사업지연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주택조합 관계자인 고창균 바램디앤씨 대표이사는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단계가 바로 ‘토지확보’인데, 이 현장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구단위와 인프라 조성이 결정된 상태”라며 “이로 인해 주변이 난개발 될 우려도 없고 충분히 예측 가능한 개발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송도센트럴파크가 차량 10분 거리에 위치하며 주변으로는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대교,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의 도로망이 있다.
신규 조합원 가입은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 세대주(또는 전용면적 85㎡이하 1주택 소유자)이면 가능하다. 주택홍보관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 앵고개로 101번길 34 라마다송도호텔 인근에 마련됐다.
공급가격은 3.3㎡당 평균 960만원 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조합업무추진비 포함이다.
시세를 비교해볼만한 단지는 올해 상반기 동춘2구역에 공급된 서해그랑블이다. 3.3㎡당 평균 1050만원으로 책정됐고, 발코니확장비 등은 제외된 금액이라 단순 비교도 가능하다.
고창균 대표는 “인근의 인천 구도심 아파트는 대부분 지어진지 15년 정도라서 갈아타기 실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지역의 시세가 3.3㎡당 800~900만원 중반이라 공급예정가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고, 다른 지역주택조합과는 달리 공급가에 발코니확장비용과 조합 업무대행비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사업은 일반 민간아파트보다 공급가격이 저렴한만큼 조합원으로 합류한다면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적잖다. 이 현장의 경우 앞서 언급한 조건으로 인해 ‘토지확보’와 ‘
남은 리스크는 ‘조합원 모집’과 관련된 부분인데, 입지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위험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조합설립추진이나 업무관리 등의 조합운영 부분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들이다.
[인천 동춘 =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