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한남동 디뮤지엄의 12월 개관을 앞두고 지난 8일 밤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클럽파티 형식으로 내부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은 현대산업개발이 300억원 예산으로 시공해서 수원시에 기부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개관한 날이기도 하다.
대림산업의 미술관 사랑은 유별나다.
대림산업은 이미 경복궁 옆 대림미술관을 개관해 서촌 활성화에 기여한 데 이어 한남동 독서당로 복합문화공간(리플레이스) 안에 디뮤지엄을 열고 한남동을 축으로 예술문화 확산에 나설 태세다. 당초 대림은 건물 완공에 맞춰 10월 중 열려다가 빛에 기반한 예술전 '9개의 방, 빛으로 깨우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2월 5일로 개관을 미뤘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미술관 관장을 겸하고 경영을 직접 챙길 정도다. 대림 측 관계자는 "경영진이 미술관 경영에 관심이 많고, 회원제 서비스에서 보듯 이득을 추구하지 않는 사회공헌활동"이라고 밝혔다. 대림미술관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을 목표로 사진과 패션, 디자인 등 대중적이고 다양한 전시와 관객 참여형 공간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연간 관람객 40만명을 기록하는 등 인근에서 '대기줄'로 유명하다.
자사 브랜드를 달고 첫 미술관을 기부한 현대산업개발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디자인경영 내공이 세기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아이파크 견본주택 개관 전마다 빠짐없이 품평회에 참여해 분양 아파트 내부 구조를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디자인 감각도 남다르다.
당시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에게 2000년대 초반 삼성동 사옥 설계를 맡긴 바 있고, 삼성동 파크하얏트를 건설하는 등 고급스러운 빌딩 시공에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수원행궁 인근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정 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임원들을 이끌고 직접 현장 점검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미술관이 선택됐을 뿐이고 경영은 수원시가 직접 맡는다"며 "수원시와 연고가 있는 작가 작품이나 관객 참여 행사가 다수 포함된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