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가구 이상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에 한번 살아볼까.’
용인 남사, 평택 세교, 평택 동삭 등 수도권에 5000가구가 넘는 미니신도시급 대단지 물량이 올 하반기 집중 쏟아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단지일수록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과 휘트니스센터 등 공동커뮤니티 시설을 크게 갖추는 집적 효과와 함께 건설사에서 분양 성공을 위해 분양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신규택지 개발이 중단되는 가운데 올 연말까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총 1만3000여가구에 달한다. 도시개발사업은 기존 택지개발지구와는 달리 민간 주도로 진행된다. 민간기업이 시행사 지위로 용지계획을 세우는 과정에도 참여해 시장 트렌드에 맞춘 각종 유통매장와 업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도입하는 것이 장점이다. 사업 추진요건도 간단해 개발속도도 일반 공공택지보다 상대적으로 더 빠르다. 덕분에 생활편의시설 구축도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의 경우 브랜드 대형 건설사들의 건설 노하우가 총집결되는 데다 대규모 분양으로 미분양 우려가 있어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경우가 많다”며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라면 적극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2006년 국내 첫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한화건설이 시행을 맡은 인천 논현동 ‘한화 꿈에그린 에코메트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총 1만2000가구가 들어섰는데,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등 총 9개의 초·중·고등학교가 단지 내에 있고 인근에 홈플러스와 뉴코아아울렛 등 편의시설은 물론 해안가와 연결되는 조깅코스까지 조성돼 현재 이 지역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GS건설이 지난달 경기 평택 동삭2 도시개발지구에 선보인 ‘자이더익스프레스’ 1차 청약은 1769가구 공급에 6525명이 몰려 평균 3.7대1 경쟁률을 올리며 전 평형을 순위내 마감했다. 1차와 2차, 3차분양분을 모두 합치면 5623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지 안에 영어도서관 등 각종 커뮤니티시설이 완비된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된다는 점 때문에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경기 용인과 평택, 당진과 군산에서 이같은 도시개발지구 새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대림산업은 오는 10월 용인시 처인구 남사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한다. 총 74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중 일반분양분 6800가구를 한번에 공급한다.
남사도시개발사업은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의 3배가 넘는 70만3904㎡ 부지에 인구 2만여명을 수용하는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아파트와 초·중·고교 5곳, 공원과 문화시설 등 각종 도시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차로 10분이면 동탄2신도시에 닿고 오는 2018년 84번 국지도가 개통되면 KTX동탄역 이용도 쉬워진다.
평택 세교지구에는 현대건설이 이달중 ‘힐스테이트 평택’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64~101㎡로 구성된 2265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세교동 일대 43만6000여㎡에 조성되는 세교지구에는 3400가구 규모 아파트와 초등학교 1곳, 공원 6곳이 들어선다. 이중 공원 2곳이 단지와 바로 붙어있어 생활환경이 쾌적할 전망이다.
평택에 74만1113㎡ 규모로 지어지는 용죽도시개발사업구역에는 오는 10월 ‘평택 비전 푸르지오 2차’ 분양계획이 잡혀있다. 전용면적 75~119㎡
전북 군산에는 ‘군산 디오션시티 푸르지오’ 1400가구가 10월 공급된다. 군산 조촌동 일대에 총 6400가구 규모의 복합단지를 만드는 ‘디오션시티’ 개발사업의 첫 타자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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