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표류하던 노후 재래시장 재정비 사업이 새로운 금융구조를 도입하고 시행사를 변경하면서 본격 사업재개에 나섰다. 특히 공항과 KTX 등 핵심 교통요지 인근에서 벌어지는 전통시장 재정비사업은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강서구에 따르면 강서구 공항시장 재정비 사업이 최근 시공사를 대림산업으로 선정하고 재정비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이 사업은 지난달 조합총회를 열고 일부 설계변경 요구를 수용해 다음달이후 약정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께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2019년이후 본격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정비 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신탁회사가 조합과 함께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우동영 여의공영 대표가 조합에 공동 사업시행을 제안하면서 활로가 열렸다. 공동 시행사에 하나자산신탁이 참여해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는 계획이다.
강서구 방화동 일대 김포공항 인근에 자리잡은 공항시장은 노후화된 시설 뿐 아니라 인근 롯데백화점과 방신골목시장 틈바구니에서 상권이 약화되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3000 ㎡규모의 주상복합 모델의 재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조합과 시행사 측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조항을 활용해 사업성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했다.
시공사는 공사비를 확보해야 하는 리스크를 덜어서 공사단가를 낮출 수 있고, 신탁회사가 시행사로 참여하면서 자금 조달 금리도 낮출 수 있는 원리다. 분양과 상관없이 준공까지 신탁사가 자금을 조달해 시공사는 자금조달이나 공사비 부담을 덜어 책임준공에 주력하는 모델이다. 그 대신 신탁사는 총 매출의 일정 부분을 신탁수수료로 챙길 수 있다. 조합 입장에서도 사업성이 높아져 사업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조합 관계자는 “신탁회사가 PF에 참여하면서 시공사에게 2개월마다 공사비를 지급하는 모델이 됐고, 그만큼 사업 참여자들 부담이 줄어 윈윈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 동북권 상권의 최대 중심지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KTX 출발역인 청량리역 인근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도 재추진된다. 노후화된 청량리역 인근 전통시장을 재정비해 동대문구 용두동 391번지 일원(대지면적 1만5961㎡)에 지하 6층 지상 50~59층의 4개동으로 총 1160세대 아파트 및 판매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2009년부터 금호산업이 진행됐으나 금호산업 워크아웃으로 토지매각 대금이 미납되며 사업이 중단됐었다. 이후 수많은 대형건설사와 개발업자들이 사업 참여를 검토했으나 지역민원 등 여러 사유로 답보상태에 빠졌다. 지난 4월 보성그룹산하 ‘김포개발‘이 토지 공매에 참여하고 7월 15일 잔금을 최종 납부하며 전격 사업이 재개됐다.
보성그룹은 이번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의 시장 정비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계열 시공사 한양과 부동산개발전문회사 보성산업을 통해 동대문구는 물론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와 연계해 답십리길 도로 선형을 정비하고, 공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청량리역을 이용하는 상인과 인근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청량리역 인근은 과거 사창가라는 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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