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평택 부동산시장이 들떴다. 삼성전자 반도체밸리가 들어서는 고덕산업단지 일대. |
지난 주말에 찾은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일대는 7일 삼성전자 반도체단지 기공식이 열린 데다 주한 미군기지 이전, 내년 수서발 KTX 신평택역(가칭) 개통 등 개발 호재가 겹쳐 들뜬 모습이었다.
삼성전자가 2017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이곳 총면적은 289만㎡로 축구장 약 400개와 맞먹는다. 아직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택시 잡기도 어렵지만 지하철 1호선 지제역 인근 맹지(盲地)도 3.3㎡당 150만원에 달할 정도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기대감이 부풀면서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할 땅이 없다고 전했다.
지제역 인근 지제공인중개사사무소 신연홍 소장은 "매물이 동나서 지제·세교지구, 영신지구, 동삭지구 등 민간 택지개발 조합원 지분에 투자하거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용지 아래쪽에 있는 계획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땅을 사는 방법뿐"이라며 "이 일대 매매가도 급상승해 최근 40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제역 부근에서 매매가가 그나마 저렴한 용지가 며칠 전 매물로 나왔는데 원룸 15개 정도 지을 수 있는 곳으로 5억6000만원에 달한다"며 "인근 택지지구에 아파트가 준공될 때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되기에 원룸임대업을 하다가 아파트단지가 준공되면 용도변경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지제역 일대 택지지구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제·세교지구 조합 관계자는 "작년 말 신평택에코밸리를 업무 대행사로 선정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해 10월쯤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도 다음달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칠원동 일원 평택 동삭2지구에 1849가구 규모로 '자이더익스프레스' 1차분을 분양한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인접한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 부근 땅값도 2012년 말부터 상승세다.
실제로 서정리 일대에 가장 최근 개발된 택지지구인 장당지구 내 아파트값은 오름세다. 한국아델리움아파트 전용 84㎡는 작년 3월 17층이 2억33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올해 3월 9층이 2억5800만원에 팔렸다. 저층도 2억4500만원 선까지 올랐다. 장당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도 "우미이노스빌1차 전용 84㎡ 고층 매매가가 1년 새 2500만원가량 올라 2억6500만원 선이지만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매물이 다 소진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립이 평택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지만 최근 2년간 평택시에 아파트 분양 물량도 대거 쏟아지면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시에는 2013년 4424가구, 2014년 8058가구가 분양된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