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반포동 삼호가든4차 전경. [김호영 기자] |
조합 관계자는 3일 "2011년 6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이어 2013년 7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1년7개월 만인 지난 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추진위 단계부터 조합설립인가까지 5~10년이 소요되고 다시 조합 설립부터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 통과까지 4~5년이 걸리는 게 재건축 업계의 불문율이다. 최소 10년이 넘게 걸리는 재건축 일정이 삼호가든3차의 경우 절반 이하로 단축된 셈이다.
반포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재건축을 빠르게 추진하자는 심리가 주민들 사이에 번지는 것 같다"며 "서초동 우성3차·반포동 삼호가든4차처럼 재건축을 빨리 진행한 이웃 단지들이 성공을 거둔 게 학습효과를 가져다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서초구 일대를 돌다 보면 조합설립총회부터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인가 등 재건축 사업 진행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단지 곳곳에 붙어 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재건축뿐만 아니라 방배5구역 등의 재개발 사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잠원동도 재건축 사업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2003년 추진위원회를 만든 신반포4차는 정비·설계 업체 선정을 준비 중이다. 신반포2차도 조합 설립을 위한 물밑 작업이 활발하다. 10여 년 간 시간을 끌어오던 신반포6차 역시 최근에 준비한 설계 변경안 통과 시 내년 하반기부터 관리처분·이주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재건축 단지 가격이 앞으로도 많이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의견도 나온다. 전체 부동산시장 분위기상 투자 광풍이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최근 1년 새 가격이 10% 이상 급등한 곳이 많다"며 "단기 급등한 지역은 추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아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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