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관련 기사나 광고를 보면 흔히 보게 되는 단어가 ‘판상형’이다. ‘판상형으로 지어져 통풍도 잘되고 조망권이 좋다’는 말이 눈에 띈다.
판상형이 뭘까. 1980~1990년대 지어진 성냥갑 모양 아파트를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쉽다. 한 동의 모든 가구가 남향 동향 등 한쪽 조망으로 일렬로 평행하게 배치된 형태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 오금동 상아아파트가 대표적이다.
판상형은 통풍이나 환기 측면에서 타워 형태인 탑상형보다 우수하고 서비스 면적을 더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용적률이 낮게 나오는 편이라 재건축 시 건물을 더 높이 짓는 데 불리하다는 게 단점이다. 일반분양분이 줄어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많기 때문이다.
요즘 판상형이냐 탑상형이냐를 두고 고민하는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적잖다. 추가부담금을 줄이고 싶기도 하고 조망 등 환경을 좋게 하고 싶기도 하니 선택이 쉽지 않아서다.
오는 3월 15일 관리처분총회를 앞둔 개포시영 아파트는 기존 30개동 5층 높이 1970가구가 최고 35층, 2296가구로 재건축된다.
기존 탑상형 구조를 판상형 구조로
비슷한 이유로 서초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조합도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7일 열릴 정기총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진다. 역시 추가분담금 증가로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게 조합 관계자 말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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