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공급 10년 전比 반토막, `택지부족 탓`

↑ 사진은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4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포 상수동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매경DB>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10년 전보다 절반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도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 상승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6만2262가구로, 이는 10년 전(2000년~2004년) 분양물량인 12만5735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55곳 총 1만6838가구다. 작년에는 1만8040가구가 공급됐으며 2010년 8964가구, 2011년 1만1603가구, 2012년 6817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공급물량이 확연히 줄은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00년 서울 분양물량은 2만5574가구, 2001년 3만2865가구, 2002년 2만6261가구, 2003년 1만9469가구, 2004년 2만1566가구 등 2만 가구 안팎의 물량이 나왔다. 많게는 3만가구가 넘은 적도 종종 있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은 2005년 말 동시분양 제도가 폐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해진 데다 집을 지을 택지가 부족해진 게 분양물량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 되지 않는 한 신규 아파트 공급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출처: 닥터아파트]

이같은 공급감소가 입주감소로 이어져 결국 집값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크게 줄어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418가구로 올해 3만6860가구보다 44.6% 감소할 전망이다.
천정부지 올랐던 전셋값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입주물량이 감소한 데다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증가하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써브가 전국 공인중개사 661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내년도 전셋값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72.2%(477명)에 달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