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의 유력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이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유상증자 및 회사채를 포함해 최소 1억원 이상으로 불어난 인수대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16일로 예정된 팬오션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무리하게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은 재무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예상보다 높아진 매각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림, 도이치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등과 함께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올랐던 SM그룹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달 파산부가 팬오션과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입찰 필수조건으로 제시한 ‘8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안을 받아들이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당초 예상 매각가인 6000억~7000억원을 크게 웃돈데다 회사채 인수까지 감안하면 후보들이 부담해야 할 자금이 1억5000억원 안팎까지 불어나기 때문이다.
SM그룹은 최근 중견그룹과 컨소시엄을 맺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시너지 효과 보다 금융비용 누적에 따른 재무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우려를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SM을 제외한 2곳도 실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에는 각각 재무적
SM그룹은 최근 활발한 M&A로 사세를 불려왔다. 현재 매각가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쌍용건설 인수 숏리스트에도 선정된 상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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