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에 판상형 타입의 귀환이 눈부시다. 한때 외면받아왔던 ‘성냥갑 아파트’인 판상형이 통풍은 물론 채광도 우수해 청약시장에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아파트의 구조는 2000년 이전과 2000년 이후로 나뉠 수 있다. 2000년 전까지만 해도 판상형(성냥갑, –자 형태)아파트가 대부분(90% 이상)이었다면 2000년 이후는 주상복합 등장과 함께 타워형(ㅁ, Y, +자 형태)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다시금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세련된 외관을 자랑했던 ‘타워형’보다 이제는 통풍(환기)과 채광, 공간활용이 좋은 ‘판상형’을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전가구를 판상형으로 분양했던 GS건설 ‘위례자이’는 평균 139대1로 전타입 1순위에 마감했고, 같은달 평균 146대1이라는 최고 청약경쟁률로 마감했던 삼성물산 ‘래미안 장전’도 판상형인 59A/84A 타입이 타워형인 59B/84B/84C 타입보다 높은 청약율을 기록했다.
↑ [최근 일반분양분의 약 99%를 판상형으로 공급해 광주 최고 청약접수건을 기록한 ‘교대 금호어울림’ 모형도] |
앞으로도 판상형 공급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이 공동시공한 ‘아산 모종 캐슬어울림1차’는 전가구 80%이상을 판상형으로 공급하고, 전가구를 남향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총 2102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1차 물량(1·3단지) 1308가구를 12월 중 분양한다.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중소형타입(전용84㎡이하)이 95%로 구성된다.
호반건설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은 전체 1346가구 중 80% 이상을 판상형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남향위주의 배치로 일조권을 극대화했다. B4블록에서는 총 580가구를 공급하며, B7블록에서는 766가구를 공급한다. 전가구 전용68~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우미건설 ‘호미지구 우미린1차’는 전가구를 판상형으로 공급한다. 전가구 남향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36㎡ 총 390가구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에스티움’은 전가구의 60% 정도가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남향위주의 배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이사는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외관이 멋진 타워형보다 쾌적한 환경을 갖춘 판상형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건설사들도 고객니즈에 맞춰 판상형 아파트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