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촬영된 개성공단 전경. 출처 통일부] |
2001년 3월부터 시작된 개성공단 기본계획은 전체 개발계획과 철도, 도로, 구릉지, 등 지형여건을 고려하고, 자족성과 경제성을 갖출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의 조기시행을 위해 지장물이 적고 토공량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지구계를 설정했다.
지구 내 삼봉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보존하고 주변에 중앙공원과 녹지를 계획해 수변공원으로 제공하고자 했다. 남북연결도로와 접속되는 단지진입부와 중앙에 지원시설용지를 배치해 이용의 편리성을 도모했다.
유치업종은 남북경제교류에 적합한 노동집약적 경공업인 섬유·봉제·의복·피혁·신발·전기·전자부품 등을 주 업종으로 선정하고 입주예상업체는 250개 내외로 추정했다.
개성공단의 도로는 동측 지구계를 접해 경의선 철도가 남북으로 통과하게 배치하고, 남동쪽 지구계까지 남북연결도로가 접속되도록 했다. 북측으로 개성시와 연결되게 도로체계를 구축하고, 지구 내는 격자형 체계를 유지했다. 북측 근로자의 통행을 위해 동서남북의 주요도로에는 자전거 도로를 계획했다.
2003년 6월 개성공단 첫삽
많은 진통과 협의를 거쳐 마침내 2003년 6월 30일 남한 관계자 119명과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 총국 박창련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개성공단 착공식이 거행됐다. 뒤따라 지형측량, 토질조사와 경의선 철도노선 계획변경도 이뤄졌다.
↑ [개성공단 내 한 신발제조업체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모습. 2007년 촬영. 출처 매경DB] |
5월 24일 상주직원들은 10m 높이의 깃대설치 도중 북한 안내원이 이를 제지하는 등 긴장상태가 이어지다가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차원에서 깃발게양을 적극 요구해 2004년 6월 16일부터 공식 게양이 성사됐다.
초기에는 개발사업소로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했으나, 2004년 10월 21일에 1만1571㎡ 부지에 지상 2층의 연면적 1702㎡ 규모를 신축하게 됐다. 2004년 8월 30일에는 단지 내 기반시설공사에 착수해 우수·오수·상수 등 관로 106Km와 포장면적 54만1000㎡를 완성했다.
개성공단에 필요한 용수·전력·통신시설은 한국토지공사,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관련기관에서 북측과 수차례 협의를 거쳤다. 용수는 개성공단 북쪽 약 24km에 위치한 월고저수지에서 6만㎥/일 원수를 끌어와 개성공단 인근에서 정·배수장을 건설 후 각 공장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전력은 한국전력이 10만kw의 전력을 공단 내 변전소로 송전해 공급하는 기본 합의서를 체결한 후 2005년 3월16일 분단 후 최초로 남한의 전력 1만5000kw를 시범단지 입주기업에 배전방식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통신시설은 통신공사(KT)에서 문산⟷개성전화국⟷공단을 연결하는 전송망과 시설 1만 회선을 구축하기로 하는 통신공급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2005년 12월 28일 직통전화 300회선을 개통했다.
개성공단 조성에 가장 큰 현안 ‘용수공급’
용수는 개성공업지구 조성에 필요한 기반시설 중 가장 큰 현안사항이었다. 용수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 북쪽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방안과 임진강 물을 끌어오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막대한 사업비와 소요기간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비를 줄이고 조시실행이 가능하도록 이미 개성시의 용수공급을 위해 계획된 월고저수지를 확대 건설하기로 북측과 합의서를 체결하고 2005년 10월 28일 저수지 및 관로건설에 필요한 기술과 자재·장비를 북측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총 2만2000여 대의 장비와 28km의 상수관로 등 자재를 지원해 2007년 6월30일 개성공단에서 약 17km 떨어진 월고저수지에서 원수(原水)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함으로써 용수 문제를 해결했다. 2007년 10월부터 용수시설이 정상 가동했다. 이 시설은 개성공단에 1일 4만5000톤과 개성시에 1일 1만5000톤의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됐다.
공단 내에 근로자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목표로 조성한 민족공원은 고려의 옛 수도였던 개성의 역사성을 반영해 한민족의 전통과 뿌리를 공감할 수 있도록 전통공원으로 만들어졌다.
주위에 삼봉공원, 통일체육공원, 평화기념광장을 배치해 공단 종사자들의 체육활동과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면서 마침내 2007년 12월 31일 개성공단 1단계개발사업을 모두 준공했다.
[자문 JNK 개발원 정인택 원장 / 정리 이미연 기자]
[참고] 정인택 원장은 現 JNK 개발원 원장으로 사단법인 도시경영 포럼 부회장과 前 서울시 도시정비과, 한국토지공사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도시개발, 마케팅, 인력개발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정인택의 부동산돋보기] 개성공단의 전기는 어디 産인가요 |
• [정인택의 부동산돋보기] 원래 두만강 인근에 조성될 뻔한 개성공단 |
• [정인택의 부동산돋보기] 공무원만 모이나? 영재도 모여드는 도시 |
• [정인택의 부동산돋보기] 분양마다 시끌시끌 행정수도, 원 후보지는? |
• [정인택의 부동산돋보기] 공공기관 이전에 ‘들썩’ 전북혁신도시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