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와 관련기업들이 소유한 부동산들이 세월호 참사 6개월 만에 줄줄이 법원경매를 통해 나오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아들들인 유대균·유혁기 씨 및 처남 권오균 씨 등을 채무자로 한 수건의 부동산들이 경매 신청돼 현재 경매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유병언 일가 뿐 아니라 사고당사자인 (주)청해진해운 소유의 아파트 2채, 선박 4건도 경매에 붙여졌으며, 이중 선박 2건은 경매가 진행돼 1회씩 유찰된바 있다.
↑ [자료 지지옥션] |
유대균·유혁기 씨가 1/2씩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벨리24 158.11㎡규모 오피스텔 상가도 경매개시 결정을 받았다. 현재 식당이 임차해 있는 해당 물건은 19억2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다. 한신인터벨리24의 경우 같은 규모의 상가가 지난 2010년 10월 28억원에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점을 미뤄 최소 20억~30억 사이에 감정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대균씨 단독 지분인 강남구 삼성동 4-4 집합건물 상가 및 토지 지분, 강남구 삼성동 4-10 토지 지분 등도 위 물건과 함께 경매에 넘겨졌다. 해당 물건들은 공동담보로 1억56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고, 나라에서 615억원 상당의 추징명령에 대한 가압류가 설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감정가는 수억 원대로 보인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위 물건들의 경우 은행근저당권외에 지역 세무서 및 구청의 압류, 인천지방검찰청의 가압류 등이 상당액 설정되어 있어, 경매가 원활하게 낙찰되더라도 대균·혁기 씨에게 배당금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담동 인근 노른자 물건도 경매에 나왔다. 유혁기 씨 소유의 강남구 청담동 대지로 8월 22일 경매신청됐다. 강남구 청담동 중심가의 272.9㎡크기의 대지로 25억2000만원의 근저당이 잡혀있다. 해당 물건은 지난 4월 인근 지번이 경매로 나와 ㎡당 600만 원대 감정가가 나온 만큼 최소 수십억 원대 감정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왼쪽부터 경매로 넘어간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유 용산구 일대 근린상가 빌딩, 경매에 나와 1회 유찰된 (주)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 사진제공 지지옥션] |
한편 사고 당사자인 (주)청해진해운 소유의 제주도 및 여수시에 아파트가 각각 경매에 붙여졌으며, 세월호와 쌍둥이배로 유명한 오하마나호를 비롯해 선박 4척도 경매에 들어갔다. 오하나마호의 경우 지난 9월 11일 감정가 84억995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으나 유찰돼 10월 15일 58억8696만원에 두 번째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해당 물건들은 모두 8월~9월 경매에 붙여져 특별한 사정이 없
더불어 “앞으로도 유병언 일가와 관련사의 경매 물건이 계속해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지며, 이중 상당수가 평소 경매시장에서 볼 수 없는 알짜 물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