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지규제최소구역 한국판 '롯폰기힐스' 후보지는
↑ 최근 발표된 정부의 도심 복합개발 활성화 정책으로 개발이 예상되는 서울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 [사진 제공=신세계] |
14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개발계획을 입안하면 이를 검토해 승인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새로운 용지뿐 아니라 기존에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곳도 언제든지 계획을 변경해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 3일 열린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철도역과 터미널 등 지역 주요 교통 요지를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건폐율과 용적률 및 높이 제한 등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대표 수혜 지역으로 이미 복합개발이 진행돼 지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와 인천 남구 관교동 인천터미널을 꼽는다.
복합개발 1순위 지역으로 주목받는 고속터미널 일대에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호남선 터미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 JW메리어트호텔서울이 들어서 있다.
신세계 측은 장기적으로 이 일대를 통합 개발한다는 복안에 따라 2012년 센트럴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부선 터미널을 운영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향후 터미널 용지 복합개발이 진행되면 총 14만6000㎡에 달하는 용지가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거대 쇼핑타운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터미널 일대는 아파트와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등이 이미 잘 구축돼 있고, 전국 2위 규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운영 중인 만큼 탄탄한 기반 수요를 갖추고 있다"며 "향후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가속화하면 지금보다 훨씬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 2조원이 투입돼 오는 2020년까지 개발되는 인천터미널 일대도 복합개발 규제 완화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은 지난해 인천시외버스터미널 용지와 건물을 인천시에서 매입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인근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용지까지 확보해 이 일대 총 13만6000㎡ 규모 용지에 대규모 쇼핑ㆍ문화ㆍ주거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다. 용지 면적만 따지면 잠실 제2롯데월드의 1.5배일 뿐 아니라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 롯폰기힐스보다도 2만여 ㎡ 더 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영업 중인 인천터미널 용지는 기반 수요가 탄탄해 용지 매각을 둘러싸고 롯데와 신세계 간 공방전이 벌어졌을 정도의 유통 요지로 꼽힌다"며 "인천시도 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터미널 용지 개발에 적극적인 만큼 이번 정부 정책에 맞춰 향후 개발계획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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