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법원에 나온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612㎡ 땅(감정가 4467만원)에는 응찰자 82명이 몰렸다. 낙찰자는 1억2670만원을 써내 낙찰가율은 284%에 달했다. 같은 날 한림읍 협재리 202㎡ 땅(감정가 3676만원)에도 82명이 몰려 낙찰가율이 234%까지 치솟았다. 경쟁률 82대1을 뚫고 8610만원을 써낸 응찰자가 낙찰을 받았다.
제주 땅 경매시장이 과열을 넘어 폭등 양상을 띠고 있다. 응찰자가 80명씩 몰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낙찰가율이 폭등하며 역대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는 양상이다.
4일 부동산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제주도 토지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156.3%로 나타났다.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 124.5%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2008년 9월 163% 이후 최대치다.
평균 낙찰률도 87%, 응찰자 수도 10.9명에 달해 2001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찰자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2000년 중반 이후 토지시장에서 볼 수 없던 과열 양상이 제주도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너무 높은 낙찰가를 써내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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