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정동 1232, 1233번지 일대에 조성 중인 `루시드 에비뉴` 모습. 이 단지는 대지면적 21,804㎡, 73세대로 분당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
기존 단독주택촌은 판교발 청약광풍이 훑고 갔던 인기 주거지역으로, 강남 등 도심지역으로 출·퇴근이 편하면서 쾌적한 주거지를 원하는 주거 트랜드와 맞물려 단번에 대표적인 고급주택가 반열에 오른 곳들이다.
여기에 서판교와 죽전 단독주택촌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일대는 개발된 지 상당 시간 흐른 기존 고급주택가와 견줘 신규로 조성되는 만큼 주거와 편의성, 자족기능까지 겸비해 충분한 경쟁이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작품 같은 저택이 하나 둘 자리를 메우면서 마치 유럽의 주택가를 보는 듯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비좁은 면적에도 많은 비용이 드는 서울 도심과 달리 널따란 마당이 딸린 집을 저렴한 비용에 마련할 수 있는데다 우리나라 대표 부동산 축으로 꼽히는 경부축 주거벨트에 자리해 투자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부촌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내구력까지 갖췄다.
실제로 경부축 주거벨트는 서울 한남대교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지나는 강남~판교~분당~용인 등에 대단위 주거단지가 지어지면서 높은 주택 가격을 형성해 왔다.
지난 2006년 판교동시분양당시에는 전국 부동산 열풍을 지폈던 진앙지로 지목됐던 곳이다.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지도 높은 가격을 형성해 서판교 단독주택지의 경우 2006년 당시 단독주택 용지 분양가보다 토지가격이 2~3배 올라, 단독주택 토지 3.3㎡당 1400만원대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고가의 개별 단독주택 ‘서판교’ VS 기존 집 처분해 입성 가능한 단지형 단독주택 ‘죽전’
서판교와 죽전 택지지구는 비슷한 입지여건과 부동산 가치를 지녔지만 매력은 상이하다.
서판교는 1~2년 전부터 재벌과 대기업 임원, 연예인들이 개별 단독주택을 건축해 둥지를 틀면서 ‘재벌촌’이라는 별명을 얻게 돼 재벌급 수요자들이 즐겨 찾고 있다.
반면, 죽전 단독주택촌은 서판교와 가까운 입지여건과 더불어 쾌적하면서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추며 서판교와 비교해 저렴한 비용으로 넓은 단지형 단독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노후한 분당 구미동 빌라촌을 대체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판교 단독주택촌은 토지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나대지 매물도 고갈된 상태라 재력가가 아닌 이상 이곳에 입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서판교 운중동 주택필지 258㎡의 초기 분양가는 5~6억원대였지만 현재 거래가는 약 11억원대에 달한다.
서판교 S공인중개사는 “대지 258㎡를 11억원에 구입해서 집을 지으면 설계비, 토목, 건축, 조경비용 등 총 비용이 22~25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앞으로 더 이상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판교 일대는 투기 목적은 거의 없고 대부분 직접 집을 지어서 거주하려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죽전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채에 20억원이 넘는 고급 연립주택 분양이 철회되고, 그 자리에 신평면과 최첨단 보안설계로 중무장한 대규모 단독 주택단지가 10억원대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분댱권(분당, 판교, 죽전) 최대 규모(대지면적 21,804㎡, 73세대)인 ‘루시드 에비뉴’가 도심생활과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리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분양경기 침체로 분양을 연기했던 ‘힐데스하임’이나 ‘빈센트힐’, ‘제이크파크 빌리지’ 등은 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솔레
고급주택 업계 관계자는 “죽전단독주택지구 곳곳에 차별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서판교 대비 저렴한 단독주택들이 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30~40대가 단독주택의 주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죽전지구 단지형 단독주택들이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