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2000년 용도폐기 돼 방치된지 14년만에 탈바꿈하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모습 |
석유비축기지 일대는 지난 1970년대 산업의 동력인 석유를 비축(131만 배럴)하기 위해 지름 15~38m, 높이 15m(5층 건물 규모)의 탱크 5개가 들어선 10만1510㎡의 대규모 공간이다. 이는 서울광장의 약8배에 달하고, 지난 2000년 용도폐기 돼 방치된지 14년만의 환복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경기’의 당선작으로 백정열 ㈜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 외 2인이 출품한 ‘Petro-Reading the story of the site(땅(石)으로부터 읽어낸 시간)’를 최종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경기’에서 1등으로 선정된 `‘Petro-Reading the story of the site` |
당선작으로 선정된 ‘땅(石)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은 5개의 탱크를 200석 규모의 공연장, 옥외공연장, 기획·상설 전시장 등의 콘텐츠로 채우거나 연결, 이를 통해 과거 탱크가 지어지는 과정과 현재의 간격을 공간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과도한 설계를 자제하면서 이 땅이 지닌 지형의 고유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 냄으로써 탱크와 풍경이 하나가 된 유일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조성룡 심사위원장은 “이 땅의 역사에 주목해 70년대 5개의 탱크가 지어지는 과정과 오랜 세월 버려져 있던 현재 상태의 간격을 새롭게 채우고, 건축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고자 하는 '시간의 건축', 동시에 이 땅의 잠재력을 가장 단순한 방식을 통해 되살리는 '장소의 건축'을 제안하고 있어 단순하게 과거의 산업시설을 재활용한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친환경 문화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와 공사를 거쳐 2016년 말 개장할 예정이며, 친환경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완료되면 이 일대 노을·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의 친환경 문화자원과 함께 서북권의 환경생태 및 문화공간거점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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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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