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례·문정지구 항공사진 모습[매경 DB] |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례신도시 분양시장은 여느 택지지구와 마찬가지로 ‘입지’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전부였다.
특히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 하남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행정구역별 초기 분양률 차이가 컸다. 단지가 속한 행정구역에 따라 향후 단지 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올 하반기 위례신도시에 공급 중이거나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은 입지보다는 ‘평면과 특화서비스’에 더욱 신경쓰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여가 지난 현재 지역을 막론하고 대부분 100% 계약 마감에 성공했고 분양권에 평균 5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흥행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입지보다 평면이나 단지의 특화서비스 등 뛰어난 상품에 주택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12월 입지 선호도가 좋은 편인 성남시에 공급된 부영주택 ‘위례신도시 사랑으로 부영’이 역대 최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참패하면서 입지보다 상품력에 수요자들이 민감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위례신도시 인근 S중개업소 대표는 “‘위례신도시 사랑으로 부영’ 견본주택은 10~20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세련되지 못한 인테리어와 평면 구성 등은 내방객들마저 발길을 돌리게 했다”며 부영의 청약 참패 원인을 분석했다.
이후 부영주택은 결국 모델하우스 내부를 약 30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추가해 뜯어 고쳤고 아파트의 모든 실내 마감재를 계약자 요구대로 교체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위례신도시에 청약하는 사람들은 서울시 송파 등 강남권, 분당·판교신도시 등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만큼, 이들은 세대 내부 상품력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위례가 서로 다른 지자체에 지어지고 있지만 신도시가 조성이 끝난 이후에는 어차피 하나의 신도시로 인식되기 때문에 입지보다는 단지별 상품 경쟁력이 분양에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문을 연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98㎡ 중형(구 38평) 평면을 판상형 위주로 계획했다. 단일 평형이지만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4개 타입을 선보였다.
각 타입별로 파우더룸, 드레스룸, 펜트리장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알파룸이 있어 방을 최대 4개까지 구성할 수 있고, 35~40㎡까지 서비스면적을 제공해 동일 면적 대비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또 전 세대 부부욕실 세면대 하부에 기능성과 인테리어를 겸비한 대형 하부장을 적용하고 욕조와 샤워부스를 모두 적용시켜 고급스럽고 호텔 분위기가 나는 욕실을 제공했다.
여기에 단지내 조경면적을 44%로 높게 할애했으며, 세대당 1.99대 주차대수와 광폭 주차공간(약 86%)을 적용했다. 이외에 보육시설을 단지 중앙에 별동으로 마련해 젊은 입주민을 배려했다.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신안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도 하남시라는 입지와 중견건설사 브랜드라는 열위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특화된 평면 구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가변형 벽체를 이용한 알파룸은 물론 베타룸까지 만들 수 있다. 전용 101㎡의 경우 위례 최초로 5베이 평면이 도입돼 최대 5개의 침실까지 구성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1순위에만 1만1908명이 접수해 위례신도시 최고 접수건수 기록했다.
지난 2월에 공급돼 12대 1을 기록하며 분양마감 된 ‘엠코타운센트로엘’도 모든 주택형(95㎡·98㎡) 1층 천장고를 2.4m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또 전용 98㎡B타입(구 38평형)의 경우 안방 폭이 무려 5m에 달한다.
대부분의 주택이 안방 폭이 4m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안방 폭이 1m 이상 길다. 또한 전 세대에 팝업 파우더(Pop-up Powder) 및 전신거울을 시공해 주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용 98㎡B타입에는 남녀 구분된 자연환기 가능 대형 워크인 클로젯도 포함됐다.
9월 분양에 돌입할 GS건설의 A2-3블록 ‘위례자이’ 역시 전체 가구의 50% 이상에 실사용면적을 극대화한 3면 발코니 평면을 적용하며 테라스하우스(26가구)와 펜트하우스(7가구)를 포함해 구성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