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빌라가 즐비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청담동 효성빌라 인근 전경. [김재훈 기자] |
30일 부동산 업계와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효성빌라, 진흥빌라1차 등 청담동에서 입지가 뛰어난 고급 빌라의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청담초ㆍ중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효성빌라는 올 들어 처음으로 집을 새로 짓기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1982년 준공된 이 빌라는 현재 지상 3층 4개동 전용면적 223~240㎡ 18가구를 총 35가구로 건축할 예정이다. 제2종일반주거지역이어서 최고 7층까지 층수를 올릴 수 있다. 사업을 빨리 추진하기 위해 17, 18가구로 각각 단지를 쪼개서 건축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방배동 최고급 빌라인 '트라움하우스'처럼 건축될 것으로 전해졌다. 빌라 건축 경험이 풍부한 효성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진흥빌라는 재건축 8분 능선인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03년 안전진단 통과 후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2011년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상 2층 5개동 전용면적 164~211㎡ 총 44가구가 지상 7층 4개동 전용면적 84~274㎡(33~83평) 총 11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았다. 1대1 재건축이어서 조합원들이 기존 평형을 분양받고 이르면 내년 초 중형인 전용면적 84㎡ 6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는 3300만~350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조합원들이 대형 평형을 선호한다"며 "고상하면서 우아한 친환경 고급 빌라로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담씨티' 아파트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지하 1층~지상 11층 2개동 전용 71~168㎡ 총 35가구로 이뤄진 일반 아파트지만 주변에 고가 빌라가 즐비한 데다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입지 조건을 살려 지하 4층~지상 17층 30여 가구 규모의 초고급 빌라를 짓기로 했다. 나머지 한 동을 포함해 계획대로 지어지면 이 일대 빌라 가운데 키가 제일 높아 '랜드마크 빌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강남구청으로부터 기존 1개동 18가구를 69ㆍ82평(전용면적 기준) 1
거래는 뜸한 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한강 조망이나 연예인 등 부자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단지를 제외하면 투자 가치는 낮은 편"이라며 "수요가 한정돼 있고 가격도 고점 대비 30%가량 떨어진 상황인 만큼 실수요자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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