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매일경제가 2일 서울과 수도권 일대 전세 시장을 집중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군 이사 수요가 많은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와 양천구 일대, 젊은 맞벌이 부부와 직장인들이 몰려 사는 마포ㆍ동대문ㆍ성북구 등 강북 지역 전세금이 강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은 0.10%로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4.80% 상승했다.
정부의 월세 소득공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훨씬 많아 지난달 매매가 대비 서울 전세가율은 64%, 강남 62.3%로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특히 학군이 좋은 대치ㆍ반포ㆍ잠실동 일대는 전세금 시세 상한선이 뚫렸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 전세금은 10억원을 넘어섰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도 작년 3억7000만~4억2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집 수리가 잘 된 깨끗한 집은 집주인이 5억원을 요구하는 사례까지 있다.
강북 지역 전세 시장도 심상치 않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래미안4차 전용면적 59㎡ 전세금은 지난봄에 3억7000만원을 찍고 현재 호가는 4억원까지 뛰었다.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연초만 해도 회복 기미를 보이던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내 집 마련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전세로 눌러앉아 버텨보겠다는 대기 심리가 강해지면
S공인 관계자는 "학군 수요가 예전처럼 많지 않지만 여전히 강남 대치동 일대로 이주하려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강하다"며 "국제아파트, 개포주공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가세해 전세금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재만 기자 /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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