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경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2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낙찰가율은 법원의 아파트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감정가 10억원 아파트가 8억원에 낙찰될 경우 낙찰가율은 80%다.
초고가 아파트는 지난 2월 낙찰가율이 72.5%에 그쳤지만 3월에는 88.2%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어 4월에는 단 한 건만 낙찰됐지만 낙찰가율은 94%로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같은 기간 입찰자는 58명으로, 평균 입찰경쟁률은 5.27대1이었다.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된 아파트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96㎡로, 지난 3월 감정가 26억원에 낙찰가는 26억2000만원이었다. 4월 낙찰가율 94%에 거래된 아파트는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8㎡로, 감정가 21억5000만원에 낙찰가는 20억2139만원이었다.
초고가 경매시장은 특히 낙찰가와 시세가 비슷하게 형성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경매가 일반 아파트보다 싸다는 속설과 다르다. 실제 올해 3월 23억9500만원에 거래된 신사동 압구정하이츠파크 전용 213㎡는 같은 달 경매에서 24억원에 낙찰됐다. 같은 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도 경매 낙찰가가 18억6900만원인 데 반해 일반 실거래에서는 1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명도 이전 비용 등을 고려하면 경매보다 일반 거래가 더 저렴할 수도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아파트가 입지, 커뮤니티, 편의성 등에서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펜트하우스급 아파트는 최근 용산의 한 아파트가 감정가 문제로 논란이 되듯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힘들다"며 "집 자체의 가치에 더해 입주민 커뮤니티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희소가치는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6일 감정가 50억원의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가 법원경매에 등장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한 차례의 유찰 탓에 입찰 시작 가격이 40억원으로 떨어져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지난 3월 같은 평형 아파트가 44억4450만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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