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리모델링안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일대 추진 단지들이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사업 속도감에 한 달여간 호가도 500만~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잠원한신아파트(540가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조합 설립 기준인 전체 주민 3분의 2 이상(1개동 제외 56%)이 사업에 동의 의사를 표출했기 때문이다.
고준환 잠원한신 리모델링추진위원장은 "주민들 추진 의사가 높아 사업은 순항할 것"이라며 "조만간 회의를 열어 조합을 먼저 설립할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강남 반포 일대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지난해 자체 추진위 구성 후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잠원동의 임근섭 아주공인 대표는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지난달 25일 리모델링법 시행 후 최근 한 달간만 해도 호가가 500만~1000만원가량 뛰었다"며 "지난해 추진위가 구성된 6~7월께와 비교하면 가구당 평균 7000만원 이상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5㎡ 매매가는 6월께에는 8억원 수준이었지만, 연말ㆍ연초에는 8억3000만원대를 넘었다. 올해 최고 거래가는 8억9500만원으로 전반적으로는 8억6000만~8억7000만원 수준이다.
잠원한신의 순항에 힘입어 인근 소형 단지인 한신로얄아파트(208가구)도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대청아파트(822가구)가 최근 설계업체 선정을 추진하면서 가격이 오름세다. 전용 39.5㎡는 이달 4억원대에 거래되면서 1월 대비 2000만원 이상 올랐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있지만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일부 호가가 오르고, 관련 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1753가구)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일반 리모델링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설계안을 변경해 조만간 사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성남 분당 일대는 리모델링 선도 지역으로 선정된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1158가구)와 야탑동 매화1단지(562가구)를 중심으로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한솔마을5단지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세
추진 단지의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하고 있다. 한솔5단지 전용 41.8㎡는 연초 2억5000만원 안팎에서 최근 2억800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매화1단지는 전용 59㎡가 연초 3억원 선에서 최근 3억4000만원께로 올랐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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