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 아파트 사업이 더 지연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재건축아파트 투자 문의가 확 죽었습니다. 안전한 일반분양을 훨씬 선호하는 분위기예요."(강동구 고덕동 A공인 관계자)
재건축아파트 추가 분담금 폭탄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서울 각지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장의 조합원 입주권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소송으로 인한 사업 지연과 추가 분담금 폭탄 사례가 늘어나며 입주권에 투자하는 '베팅'이 위험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반분양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는 견본주택과 달리 도급제 사업장의 조합원 입주권은 문의도 거래도 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진 분양가만 지불하면 되는 일반분양자와 달리 조합원에게는 사업 청산 시까지 추가 분담금이 더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1ㆍ2순위 청약을 받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도 지난 주말 동안만 2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일반분양분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조합원 입주권은 관망세 속에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억6000만원에도 실거래된 전용 34㎡형은 급매물이 3억1000만원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전용 84㎡형을 배정받았을 때 추가 분담금이 3억3000만원 안팎으로, 중층 기준 일반분양가인 6억6000만~6억8000만원 수준에 비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셈이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했을 때 직접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추가 분담금 걱정에 수요자 심리가 위축돼 지금은 관망세 속에서 입주권 가격이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청약 결과가 잘 나오면 불확실성이 제거돼 입주권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십리뉴타운2구역도 '추가 분담금'이라는 앓는 이를 빼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이 많은 가운데 일반분양자들만 지난 2월부터 순조롭게 입주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총회에서 비례율을 종전 95.
조합원 이 모씨는 "'추가 분담금'을 둘러싼 갈등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좀 더 투명한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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