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따른 후폭풍으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정치권도 정부 대책을 질타하고 나섰습니다.
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으로 상승세를 타던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그동안 주택 매매를 장려하던 정부가 임대소득에 세금을 매긴다는 소식에 최근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 인터뷰 : 채은희 / 공인중개사
- "매수를 하려는 분들의 많은 움직임이 있었거든요. 2·26 대책 이후에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고…. "
이에 따라 전용면적 52㎡·15평 한 채 값은 1천만 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신동규 / 기자
- "정부 대책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활기를 띠던 아파트 재건축 시장도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월세가 많은 다가구 주택 시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민간 임대 사업자를 늘려 전·월세를 잡겠다던 정부의 말과 달리, 세금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는 매물만 쌓이고 매수세는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주택 임대 소득자
- "(얼마 전에는) 임대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준다고 뉴스에 나오는 걸 봤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순식간에 바뀌었어요? 그러니까 저희는 (정부 정책에) 코드를 맞출 수가 없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방향은 맞아도, 때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나성린 / 새누리당 국회의원
- "시장에서의 불안감은 이미 시작될 수밖에 없다…."
여당은 6월 정기국회에서 이번 대책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추가 대책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