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 원’
8억 4,500만 원짜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76㎡) 3,313호를 매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은마아파트가 총 4,424세대인 점을 고려하면 1~2개 동을 제외한 나머지 단지를 매입할 수 있는 액수다.
이 ‘28조 원’은 지난해 서울에서 매매거래 된 아파트의 거래총액으로, 2012년(18조 원)과 비교할 때 약 10조 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강남과 서초, 송파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의 총액은 8조 9,865억 원으로 서울 전체 거래금액의 32%를 차지했다.
↑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 및 평균거래가액 [자료: 부동산114] |
지난해 두 차례(4.1, 8.28)의 부동산 대책은 서민들의 주거안정이라는 취지로 발표됐지만, 결과적으로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강남 3구에 더 큰 혜택이 갔다는 업계의 평이다.
강남구의 개포동, 서초구의 반포동·잠원동, 송파구의 잠실동·가락동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들의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불러모으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85㎡(또는 6억 원 이하) 이하의 매매거래에 대해서는 5년간 양도세 한시감면혜택 영향으로 강남 3구 일대 다수의 아파트가 혜택을 받았다.
평균거래가격이 가장 높은 곳도 '강남구'로 8억 3,428만 원을 기록했다.
반포 재건축 일대 아파트 영향으로 2012년 1위를 기록했던 서초구(8억 1,527만 원)는 한 계단 내려왔으며, 역세권 개발사업무산에도 불구하고 용산구(6억 6,942만 원)가 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송파구(6억 3,818만 원), 고급 주상복합이 입주한 마포구(5억 6,072만 원) 등이 상위권을 지켰다.
↑ 서울 아파트 거래총액 1조원 초과 자치구 [자료: 부동산114] |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 노원구는 높은 거래량 및 수요자 선호도
이는 2013년 거래시장 특징이 소형·저가 중심으로 빠르게 매물이 소진되며 신규 진입한 지역 중심으로 다수의 거래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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