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억5000만원, 올해 초 로열층은 7억원까지 올라갔던 잠실 리센츠 전용 85㎡ 전세금이 최근에는 6억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리센츠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리센츠 급전세의 경우 6억원에 나온 게 있는데 집주인과 잘 협의하면 6억원 아래로도 가능할 것"이라며 "융자가 있는 물건은 5억7000만~5억8000만원에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옆 잠실 엘스 상황도 비슷하다. 엘스도 주력인 전용 85㎡가 4000여 가구나 되다 보니 급전세는 중간층 기준 6억원 전후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1~2월 대비 전세금은 3000만~4000만원 떨어졌다. 다만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리센츠, 엘스, 파크리오 등 소형 평형은 여전히 전세 물건이 없고 전세금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동, 대치동 상황도 잠실과 비슷하다.
도곡동 삼성래미안 전용 84㎡ 전세금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쉼없이 올라 지난달 7억5000만원 정점을 찍은 후 최근 6억8000만~7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근 도곡렉슬 전용 59㎡ 전세금도 지난해 말 6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달 6억5000만원까지 급등했지만 얼마 전 6억500만원에 계약됐다. 한두 달 새 5000만원 가까이 전세금이 떨어진 것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전세 수요는 여전히 많은데 월세나 반전세 매물은 쌓이다 보니 집주인들이 전세 세입자라도 구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금이 조금 더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전세금도 지난 1월 4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3억7000만~4억원까지 떨어졌다. D공인 관계자는 "(은마는) 지난달 하순부터 학군 수요가 빠지면서 전세금이 약간 내렸다"며 "요즘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전세보다 매매 문의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잠실동 도곡동 대치동 등은 전통적으로 학군수요가 몰리면
업계 관계자는 "강남 주요 인기 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최근 떨어진 것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포 일대 아파트 전세금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반포동 랜드마크인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얼마 전 10억원에 전세 재계약이 이뤄지는 등 9억5000만~10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문지웅 기자 /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