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갤러리아 포레(성동), 아크로리버파크(서초),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용산) 등 갓 지어졌거나 지어질 예정인 신예 아파트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 4년간 16개 서울 자치구에서 가장 몸값 높은 아파트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강북에서는 그동안 외면을 받았던 주상복합이 막상 준공을 마치자마자 동네 '황제주'로 등극하는 변신에 성공했다.
24일 매일경제신문이 닥터아파트에 의뢰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인 집값 하락기에 접어든 2010년과 지금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별 아파트 3.3㎡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다.
강남구의 경우 3.3㎡당 기준으로 2010년에는 개포동 주공3단지(7264만원), 주공1단지(7090만원), 주공4단지(6657만원) 등 재건축 단지 3인방이 1~3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이제는 삼성동 현대아이파크가 3.3㎡당 6304만원으로 강남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그 뒤를 개포주공3단지(5725만원)와 1단지(5514만원)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서초구도 '아크로리버파크'로 청약 대박을 터뜨리고 조만간 2차 분양에 나서는 한신1차가 주공1단지를 밀어내고 1위 자리를 꿰찼다. 한신1차는 몸값도 2010년 3.3㎡당 5280만원에서 4년 새 5803만원으로 올라 주공1단지(5147만원)와 래미안퍼스티지(3748만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송파구는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잠실주공5단지가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했다. 2010년 송파에서 대장 노릇을 하던 가락시영 1ㆍ2차는 제2롯데월드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캐슬골드'와 석촌 호수 조망이 가능한 '래이크팰리스'에도 밀려났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편의시설이 풍부한 데다 2016년 완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 개발로 이 일대 아파트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일대 아파트들의 세대교체에는 '재건축 시기' '지하철 9호선' '랜드마크형 주상복합'이라는 3대 요인이 전체 판을 뒤흔들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동작구에선 2010년 상도동 일대 대림, 포스코더샵, 래미안상도3차가 최고가 아파트였다. 하지만 지하철 9호선 개통과 함께 지하철 라인이 직접 지나는 본동 '래미안트윈파크'와 흑석동 '뉴타운센트레빌1차'가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했다. '래미안트윈파크'는 9호선 노들역에서 2분 거리, '뉴타운센트레빌1차'는 9호선 흑석역에서 4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초 한신1차는 물론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 자이 역시 9호선 역세권이다. '골든 라인'이란 별칭까지 붙을 정도다.
주상복합의 약진도 눈에 띈다. 특히 강북권에서는 주상복합이 일반 아파트를 누르고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성동구의 경우 2010년엔 옥수동 한남하이츠와 성수동 동아맨션, 힐스테이트 등이 고가 아파트로 불렸지만 지금은 2011년 서울숲 인근에 들어선 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가 3.3㎡당 4567만원으로 다른 아파
마포구에서도 2010년엔 상암동 월드컵파크 단지 아파트가 1~3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서교동 '메세나폴리스'와 신공덕동 '대우월드마크마포'와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에 패권을 빼앗겼다.
용산구 역시 2010년엔 재건축 기대감으로 한강맨션 아파트가 1위였지만 현재 한강로2가에 2012년 준공된 주상복합 '용산아스테리움'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주저앉았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