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를 비롯 ‘래미안 잠원’ 등 작년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아파트들의 공통점은 바로 브랜드와 입지, 경쟁력 있는 분양가 3요소를 두루 갖춘 단지들이다.
작년 분양시장에서 ‘분양 불패’ 수식어를 따낸 위례신도시의 경우에는 입지와 브랜드로 청약경쟁률이 갈렸다. 경전철 위례선과 위례~신사선이 모두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심상업시설 ‘트랜짓몰’과 친환경 보행로인 ‘휴먼링’ 등의 연계 여부가 흥행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 것.
휴먼링 내 분양됐던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최고 37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작년 12월 분양했던 ‘위례 사랑으로 부영’은 1380가구 모집에 941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주력 주택형인 85㎡는 A·B형 모두 미달했고 C형은 3순위 겨우 마감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와 입지로 청약 성적이 크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작년 9월 분양했던 강남권 재건축 분양 아파트 ‘래미안 잠원’은 최고 184대 1, 평균 25.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잠원지구의 첫 재건축 아파트인데다 삼성물산의 시공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2987만원으로 분양 당시 인근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와 같은 면적의 전세금 수준(3.3㎡당 평균 26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는 점도 분양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브랜드, 입지, 저렴한 분양가의 흥행 3요소를 갖췄다”며 “올해 분양예정인 단지 중 가격과 입지여건 등을 살펴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아볼 만 하다”고 말했다.
향후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의 요건들은 어떨까.
먼저 현대엠코는 오는 2월 14일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서 ‘엠코타운 센트로엘’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작년에 분양했던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970가구)와 함께 총 1643가구로 위례신도시 내에서 브랜드 대단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인근으로 신설 교통수단인 트램(tram)과 위례~신사 경전철의 위례중앙역(예정)이 있어 이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휴먼링(Human Ring) 내에 위치해 4.4km의 녹지 둘레길을 이용할 수 있다. 강남권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 초중반으로 강남권과 가까우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시영 재건축)도 올 상반기 유망 단지로 꼽힌다. 강남 입지와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단지 규모가 크고 개발 기대감이 높기 때문.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걸어서 10분 내 거리이며 향후 지하철9호선이 들어서면 강남 진입이 더욱 수월해진다.
고덕 시영의 일반 분양가격은 지난 2009년 인근 고덕주공1단지 일반 분양가격(3.3㎡당 2500만~3000만원 대)보다 낮은 3.3㎡당 1900만~2000만원대로 추산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이 단지는 최고 35층, 51개동,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일반 1114가구)로 꾸며진다.
GS건설이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할 ‘역삼 자이’는 GS건설이 역삼동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 아파트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선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며 도성초, 역삼중, 진선여중·고, 휘문고 등 지난해 서울시 학업성취도 10위권 내 명문 8학군 및 대치동 명문 학원가가 인접해 강남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학군을 갖췄다는 평가다.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초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최대 31층, 3개동 총 408가구로 전용면적 59~114㎡로 구성된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86가구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논현경복 e편한세상’은 단지 인근에 새 아파트가 없고 이미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올해 말 준공을 앞둬 입주 시기가 비교적 빠르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연장 수혜 단지로 개화~신논현까지 운행 중이던 1단계에 이어 신논현~잠실운동장까지 2단계 구간이 12월 중 추가 개통될 예정으로, 2020년 완공 예정인 4단계 구간까지 개통하면 강동·송파권역에서 강남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3월 분양하는 이 단지는 84~113㎡ 총 36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5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4월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10블록에서 833가구 규모의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가 분양 예정이다.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서울지하철 5호선 미사지구 연장(2018년)과 신세계그룹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하남유니온스퀘어(2016년) 등 굵직한 개발 호재를 갖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6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85 일대 아현 1-3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현 아이파크(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9층에 총 6개동으로, 전용면적 59∼111㎡ 497가구 가운데 13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로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밀집지역인 공덕과 여의도 일대로의 접근성이 탁월하며, 롯데아울렛(서울역점), 롯데마트(서울역점), 이마트(마포공덕점) 등 생활 편의시설과 홍대 상권이 가깝다.
작년 11월 분양했던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 1차’는 평균 17.3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당해 지역으로 마감하는 등 수요자의 관심이 뜨거웠던 단지다. 2000년대 이후 반포에 신규로 분양된 아파트 중 유일하게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강남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5~38층 15개동에 총 1620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