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에 금싸라기 매물 쏟아져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본사 터와 건물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시가 7조원 이상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2조원이 넘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사옥을 비롯한 1000억원 상당의 건물과 땅만 11곳에 달한다.
3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낙연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지방 이전 공공기관 종전 부동산 매각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으로 기존 본사 용지를 아직 팔지 못한 공공기관은 총 51곳이다. 매각 대상은 총 54곳 246만4057㎡로 여의도 면적(290만㎡)의 84%에 달하며 건물 연면적은 99만7880㎡다.
각 공공기관이 계산한 매각 대상 대지의 장부가격은 총 5조7101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시가의 80%가량을 장부가격으로 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용지의 시가는 최소 7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대상 대지 중에는 금싸라기 땅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전 본사 사옥이다. 대지 7만9342㎡, 건물 연면적이 9만7157㎡에 달하는 한전 사옥은 장부가만 2조153억원이며 시가는 3조원 선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 분당 소재 옛 주택공사 사옥(이하 장부가 3524억원)과 인근 옛 토지공사 사옥(2783억원)도 대지 면적만 각각 3만7998㎡, 4만5728㎡에 달한다. 경기 성남시 소재 한국도로공사 용지와 경기 의왕시 소재 한국농어촌공사 대지도 장부가격이 각각 2972억원, 2614억원이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