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상가시장이 기지개를 피는 가운데 최근 신도시나 택지지구지역에 특화된 ‘테마’로 불황기를 극복하려는 상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테마는 ‘여성’이다. 여성 전문직종 종사자가 늘고 사회적 지위가 커짐에 따라 여성을 타깃으로 한 테마상가도 늘고 있는 것.
실제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A상가는 성형외과, 피부과, 비만클리닉 등과 함께 여성전용 스포츠마사지센터, 찜질방, 미용실이 입점해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인근의 아파트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고객을 겨냥한 여성전용상가인 셈인데 여성에게 필요한 의료적인 부분부터 미용적인 부분까지 모두 한 곳으로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압구정동의 또 다른 상가의 경우, 여성 전용 휘트니스센터와 미용·성형 등 클리닉센터를 함께 입점해 소비성 높은 전문직 여성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수산물을 테마로 한 상가도 있다. 최근 일본발 ‘방사능 괴담’으로 수산물 시장이 다소 위축은 됐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지난 2005년 49.5㎏, 2010년 51.3㎏, 2011년 53.5㎏으로, 2000년 이후 연평균 2.9%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민소득의 향상과 수입규제 완화 등으로 수산물 소비량은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
외국인 대상 테마상가도 인기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국내 성형산업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4조 8000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0년 5조 3000억원, 2013년 6조 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7조 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강남 논현동에 있는 리츠칼튼호텔뿐만 아니라 주변 20여개 호텔들의 숙박객의 40~50%가 외국인 성형환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려지면서 성형산업은 최근의 경제불황 한파에도 승승장구하는 ‘철의 직종’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 높은 교육열을 대변하듯 ‘교육’ 테마 상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사교육 시장규모가 36조원을 넘어섰는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교육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교육 테마 상가로는 은평뉴타운이나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종합학원 테마타운이 있다.
법조단지가 들어서면 세수가 크게 늘어나 지자체 재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개발을 꾀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지자체들이 법조타운 조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법조단지가 들어서는 상권에는 변호사, 법무사, 세무가 사무실 등 수 많은 업무시설이 들어서며 상주인구나 민원인 등 유동인구의 증가로 이어져 F&B(식음료) 업종들이 활기를 띤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마상가의 경우 소액으로 점포에 투자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서 많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쇠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성장산업인지 트렌드에 맞는 테마인지를 살피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운영사나 관리업체의 운영·관리능력까지 살핀다면 금상첨화라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상가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기존 업종과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 각종 테마가 있는 상가들이 속속 개점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사업종들이 테마형 상권을 형성하는 형태의 건물 신축이 유행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