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계획을 준비하던 김 모씨(55)는 최근 성남 판교신도시 A아파트 단지의 상가를 분양받아 월 8.7%의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총투자금이 5억원을 넘어가면서 불안함이 있었지만, 시행사 측에서 이미 임차인으로 피아노학원을 유치한 뒤라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었다. 김씨는 공급면적 115㎡를 5억2000만원에 분양받았고, 피아노학원으로부터 보증금 7500만원에 월세 270만원 계약을 인도받았다.
김씨의 실투자금은 대출 1억5000만원(이율 4.2%)과 보증금을 뺀 2억9500만원으로, 이자를 제하고도 월 214만원, 연간 2570만원의 고수익을 얻게 됐다.
임차인과의 임대계약이 보장되는 선임대 상가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상가를 분양받은 뒤 임차인을 구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이미 계약조건이 마련된 상가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30여 개 선임대 상가가 분양 중이다. 이들 상가에는 유명 프랜차이즈에서부터 개인병원, 학원, 식당 등 다양한 임차인이 임대계약을 맺은 상태로, 수분양자는 계약을 이전받을 수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면서 미리 임차인을 유치해 놓은 선임대 상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인기를 얻고 있다"며 "5~6%가량 수익률이 보장됨에 따라 투자자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1층 상가는 수익률이 5%, 2~3층 상가는 6%께로 조금 더 높은 선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는 중랑구 상봉동의 현대엠코, 성북구 정릉동의 길음뉴타운에 병원과 식당, 구로와 금천 등에 프랜차이즈 업종이 선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수도권에서는 광교신도시의 유타워ㆍ호반베르디움에, 인근 수원 호매실동에는 금호프라자 등에 상가매물이 분양시장에 나와 있다.
[진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