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금융위기 전인 2008년 5월(54.7%)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례 없는 전세난 속에 싼 값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경매 수요가 늘면서다.
14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48.4%로 집계됐다. 수도권 경매시장에 나오는 아파트 2개 중 1개는 주인을 찾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지난해 4.1 대책 직후 40% 선을 넘었지만 이후 각종 법안 처리가 불발되며 다시 30%대로 꺾였다. 지난해 8.28 대책을 기점으로 다시 40%선을 돌파했으며 이후 40% 초반에서 경미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급상승했다.
지난 6일 열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에서는 아파트 29건 중 20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6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거래가 활발해지며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13일 기준 1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2.5%로 2011년 4월 83.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1월(74.1%) 대비 8.4% 높은 수치다.
최근 70%대에 머물던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80% 선을 회복하고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초부터 경매 열기가 뜨거운 것은 고공행진하는 전세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창 시장이 어려울 때 감정됐던 물건들이 쏟아지면서 1~2회 유찰되면 경매 최저가와 전세금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에서는 1회 유찰로 최저가 1억2250만원에서 시작한 수원 영통구 영통동 신명아파트 전용 60㎡가 감정가(1억7500만원)보다 비싼 1억7719만원(낙찰가율 101.3%)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아파트 전세금 시세가 1억6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감정가와 비슷해 인기가 높았다.
특히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수요까지 경매시장에 가세하고 있다고 지지옥션은 진단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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