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건국대학교 부총장(사진)은 88올림픽 둔촌동 경기장 설비 마스터플랜 등 국내외 수천 개 건물의 실무설계 경력을 갖고 있다. '공공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 및 설비의 녹색화 방안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그는 지난 5일 스마트그린건축도시연구소를 개설했다.
김 부총장은 22일 인터뷰에서 "서울시 신청사의 경우 전면 대형 유리 아트리움을 타고 내려오는 한겨울 냉기로 인해 로비에 30분 이상 서 있기가 힘들 정도"라며 "여름엔 40도가 넘게, 겨울엔 더 춥도록 공공건물을 설계하고 그 안에 일하는 사람들더러 에너지 절약을 위해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장은 그렇다고 단열재를 더 두껍게 하고, 3중 유리를 쓰고, 유리 면적을 50% 이하로 낮추는 식의 접근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건축물 설계 단계부터 건물 전체의 에너지 사용 패턴과 사용량을 파악하면서 건축가의 창의성을 살리는 쪽으로 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김 부총장은 특히 바람과 햇볕을 감안한 친자연적인 건축 디자인을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녹색건물, 제로 에너지 건물의 단적인 예로 해인사 장경각과 석굴암을 들었다.
김 부총장은 "합천 해인사 장경각은 인위적으로 온도나 습도를 조절하지 않고 환기, 채광을 고려해 평면과 입면을 설계한 제로 에너지 건물"이라며 "창
그는 "바람길을 응용하는 등 자연에서 얻어지는 평범한 상식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며 "건축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엔지니어링과 통합설계를 유도할 수 있도록 건축허가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