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조 원의 예산을 들여 대규모로 개발할 예정이었던 마곡지구의 수변도시 사업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애초 무리한 사업 계획으로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가 지난 2009년 개발에 들어간 마곡지구.
한강과 호수를 수로로 이어 대규모 수변도시를 짓기로 했지만 공사가 시작된 지 1년 반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입니다.
금융위기와 부동산 침체로 자재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토지 기반공사만 겨우 진행 중인 것입니다.
73억 원을 들여 건설한 홍보관도 하루 방문객이 겨우 30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렇게 마곡지구의 워터프론트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서 서울시는 사업 계획을 상당 부분 축소하는 변경안을 발표했습니다."
일단 한강과 호수를 연결하는 수로 건설이 백지화됐습니다.
그에 따라 갑문과 요트, 여객선을 위한 선착장도 모두 없던 일이 됐습니다.
대신 육상공원이 조성되고 올림픽 대로를 수로 밑으로 지하화하려던 계획도 보류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사업비를 줄이면 지구 조성원가를 3.3㎡당 1천만 원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김병하 /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시설투자비를 절약해서 조성 원가도 낮추고 SH의 재정 건전성도 강화하고 그런 다목적인 요인에 의해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장밋빛 청사진으로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