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룡이 `위드 코로나`로 관객들과 가까이서 만나게 된데 감격했다. 제공| NEW |
류승룡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며칠 전 시사회에서 관객들을 보고 눈물이 났다. 아직까지는 한 줄 띄어앉기를 했지만 그럼에도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새삼 느껴지더라”라며 “우리가 능동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선별해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보고, 끝나고 이야기를 하는 것. 이런 영화적 경험이 얼마나 큰 활력소가 되었었는지 다시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중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며 “'장르만 로맨스'를 비롯해 11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함께 '위드 코로나'의 포문을 열고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류승룡은 이번 작품에서 녹록지 않은 두 번째 결혼 생활에 두 배로 나가는 양육비, 후배 작가들은 치고 올라오는데 7년째 글은 안 써져 벼랑 끝에 몰린 작가 '현' 역을 맡았다. 모든 케미의 중심이 돼 극을 끌어간다.
↑ 류승룡은 슬럼프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제공| NEW |
"저 또한 남편이고 아들이고 사위이고 아빠이고 사회인이잖아요. 영화라는 게 자본주의사회에서 숫자로 표현되니 저 또한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요. (영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의기소침해지고 눈치를 보기도 해요. '괜찮아, 잘하자' 하지만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고요."
"그럴 땐 어떻게 견디나?"라고 물으니, "걷기와 가족"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류승룡은 “걷는 걸 워낙 좋아해 집이 아닌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 인제 천리길 등에 틈날 때마다 가서 걷는다.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름대로 슬럼프를 극복한다. 그렇게 걷고 와서 우리 아이들과 아내를 본다. 가장 큰 원동력이자 엔진"이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그는 “유머와 웃음은 모두에게 가장 큰 면역 체계이자 치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미디를 좋아한다"며 "여기에 공감을 주고, 생각할 거리를 안기는 잔상이 남는 코미디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래서 블랙 코미디를 매우 좋아한다. 우리 영화 역시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함께 힐링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우리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면 저마다 자기만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자신들도 똑같이 상처를 줘요. 대단한 실수가 아닌 의미 없이 툭 던진 말이나 행동들로요.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이 출연하는 '장르만 로맨스'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류승룡은 이후로도 '정가네 목장' '비광'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