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 유성주 사진=넷플릭스 |
지난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국내는 물론 미주·유럽·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K콘텐츠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인물로서 탄탄한 내공으로 극을 빛내고 있는 배우 유성주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유성주는 ‘오징어 게임’에서 의료 사고로 부와 명예를 잃고 참가한 의사 병기 역을 맡았다. 목숨을 건 게임에서 치열한 생존기를 펼치는 병기. 유성주는 병기의 필사적인 욕망을 긴박한 표정과 눈빛, 말투로 서슴없이 표현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병기에 완벽하게 녹아든 유성주는 매 순간 아슬아슬한 관계 속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며 압도적인 스릴감을 이끌었다.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총명한 두뇌는 물론, 거대한 상금 앞에서 보이는 독기 가득한 이면까지.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면을 정확히 짚어내며 서늘한 긴장감을 유발, 극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 병기, 유성주의 에피소드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말하자면 역설적 장치다. 게임장 내에는 꼼수와 반칙을 응징하는 ‘형식적 평등’이라도 있지만, 이 세상에선 각종 편법과 찬스로 얻는 기회와 이익이 처벌되지 않고 있다. 그런 것을 꼬집고 싶었다”라고 전하며 그가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인물임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유성주는 악행에 공조하고 있지만, 승리를 확신할 수 없어 더욱 불안한 병기의 심리 상태까지 리얼하게 그려내며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검은 야심을 지닌 의뭉스러운 캐릭터와 유성주의 섬뜩한 연기가 만나 악의 한 축으로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 이렇듯 배역에 완벽 로딩된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의 말 한 마디, 눈빛 하나도 놓치지 않게 하는 흡입력을 발휘, 전개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시청자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JTBC ‘SKY 캐슬’의 박수창 역으로 브라운관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유성주는 JTBC ‘보좌관’ 시리즈, tvN ‘자백’ ‘위대한 쇼’ ‘비밀의 숲2’, OCN ‘미스터 기간제’ ‘써치’ 그리고 영화 ‘강철비’ ‘담보’ ‘소리도 없이’ 등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굵직한 작품에서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더욱이 전작 ‘써치’에서는 DMZ 영웅의 가면을 쓴 빌런으로 악의 정점을 찍으며 극을 집어
매 작품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 씬스틸러를 넘어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유성주. 이번 작품 ‘오징어 게임’에서 욕망에 가득 찬 비릿한 인물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킨 유성주의 작품 행보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