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보쌈’의 ‘우수 커플’ 정일우와 권유리의 로맨스에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재용이 권유리를 보쌈한 정일우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6.9%, 최고 8.0%를 기록, 종편 토요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유지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지난 29일 방송된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박철,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이엘라이즈, 이하 ‘보쌈’) 9회에서 바우(정일우)와 수경(권유리)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더욱 깊어 졌다. 갑작스런 포옹 이후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기운이 흘렀지만, 바우는 이것만은 확실히 했다. 자신에게 수경은 옹주가 아닌,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여인”일 뿐이라는 것. 다신 그녀를 혼자 두고 떠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수경은 그런 바우가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렇게 동행을 약속한 바우와 수경은 춘배(이준혁)와 조상궁(신동미), 그리고 차돌(고동하)과 함께 한양을 떠나, 춘배의 고향이자, “모든 문물이 다 모이는” 제물포에 당도했다. 그리고 춘배의 고향 형님 만수(지성근)에게 살 집을 빌린 뒤, 바우는 포구에서 짐을 나르고, 수경과 조상궁은 삯바느질을 하며 평범한 가족이 누리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무엇보다 수경은 바우로 인해 처음 경험해보는 세상이 신기하고 즐거웠다.
그렇게 평화가 흐르나 싶었는데, 춘배가 그만 사고를 치고 말았다. 만수에게 돈을 빌려 밀무역을 하려던 배가 제물포로 들어오는 길에 풍랑에 난파된 것. 돈 못 갚으면 끝장이라고 협박하던 만수가 제안을 하나 했다. 바로 수경의 그림 솜씨로 춘화책 한 권을 그려달라는 것. 내막을 알게 된 수경은 자신이 정말 여염집 아낙네였다면, 식솔들이 쫓겨나게 생겼는데 체면 때문에 망설이진 않았을 것이라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수경이 ‘까막 과부’(첫날밤도 치르지 못한 과부)인 탓에 남녀상열지사에 까막눈이라는 점. 날까지 새 가며 ‘무엄한 그림’을 공부해봐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경이 바우 모르게 춘화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바우는 난파된 배의 유일한 생존자를 찾았다. 칼에 맞은 상처가 심한데, 정신을 차리자마자 사라졌다는 정보에 뭔가 수상함을 느꼈기 때문. 더군다나 그를 찾아 죽이려는 이이첨(이재용)의 호위 무사 태출(윤주만)과 가병들까지 목격했다. 이 사실을 알려준 바우 덕에 목숨을 부지한 생존자는 밀수선 밑창에 화포와 화약을 만드는 재료인 구리와 유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떠났다. ‘그 일’ 때문에 태출을 제물포로 보낸 이이첨이 은밀히 꾸미고 있는 계략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궐내에서는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한 정치 수싸움이 이어졌다. 이이첨은 뒷조사한 김개시(송선미)의 비리를 약점 삼아, 그녀가 옹주 묘 이장이라는 패를 쥔 광해군을 설득하도록 협박했고, 결국 이장 철회를 성공시켰다. 반면 수경을 지키지 못해 광해군의 눈 밖에 난 김자점(양현민)은 김개시로부터 광해군이 생모의 신주를 종묘에 합사하기 위해 명나라 황제의 고명이 필요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에 명의 환관과 연줄이 있는 이이첨을 찾아가 “연흥부원군 김제남의 장손이 살아있다”는 것, “화인 옹주를 보쌈한 자가 그자”라는 비밀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김자점이 사실을 고했다면, 옹주 보쌈은 가문의 복수라 생각한 이이첨은 태출에게 관비로 보내진 ‘그 놈’ 어미와 누이동생을 찾으라 지시했다. 같은 시각, 스님으로부터 누이의 혼인 소식을 듣고 담벼락 뒤에 몸을 숨기고 혼례를 지켜보던 바우는 갑자기 들이닥친 태출과 가병들이 어머니와 누이를 붙잡아가
‘보쌈-운명을 훔치다’ 10회는 30일(오늘)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본방송 시작 동시에 국내 대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가 OTT 독점 공개한다.
skyb1842@mk.co.kr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