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민-이봉근-이유리-김동완-조정래 감독(왼쪽부터).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서편제’를 향한 조정래 감독의 오마주가 담긴 한국형 뮤지컬 영화 ‘소리꾼’이 올여름 스크린 저격에 나선다.
3일 오전 영화 ‘소리꾼’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제작보고회에는 조정래 감독과 배우 이봉근 이유리 김동완 박철민이 참석했다.
영화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국악계 명창 이봉근과 판소리 고법 이수자 조정래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크린에 도전하는 이봉근은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서는 지고지순한 소리꾼 학규 역을 연기한다. 이유리는 그의 사라진 아내 간난 역을 맡았다. 박철민은 학규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북 치는 장단잽이 대봉을, 김동완은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몰락 양반 역으로 출연한다.
조정래 감독은 “‘서편제’에 대한 오마주가 저의 꿈이었다. 워낙 ‘서편제’를 좋아해서 영화를 많이 봤다. 영화를 보고 ‘서편제’ 2탄을 썼다. 그만큼 좋아했다. 영화가 잘돼서 임권택 감독님에게 칭찬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편제’ 보면 실제로 인간문화재 선생님에게 전수 받은 명창들이 해서 리얼리티가 살았다. 그런 의미로 소리꾼 주연을 소리도 연기도 잘하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오디션을 보고 함께해준 이봉근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감독이 모시고 싶은 배우들은 오랫동안 팬인 경우가 많다. 이유리도 오랫동안 팬이었고, 박철민은 무대에서부터 좋아했다. 김동완은 1세대 아이돌이라고 하지만, 저와 아내는 뭔가 그 안에서 조금 더 분위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해줘서 감사하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첫 영화인 이봉근은 “제가 잘할 수 있는 판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저에게 맞는 배역이다”며 “첫 회차 때 무서웠다. 그런데 기다려주더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서 편해졌다. 지금도 현장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소리꾼’의 인생을 담은 영화다. 소리꾼 아내 간난이를 찾아가는 로드무비”라고 소개했다.
박철민은 작년 여름 내내 북을 연습했다고. 김동완은 “따로 연주자가 없다. 박철민 씨와 감독님이 치신 북소리가 영화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유리는 이봉근에 대해 “연기도 정말 잘한다. 그런데 우리의 소리, 우리의 한, 이런 걸 다 녹아내서 소리 안에 영화가 들어있다. 소리를 들으면 봉근 씨의 매력과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다. 대단한 연기자이자 소리꾼”이라고 칭찬했다. 이봉근은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끌어줬다”며 공을 돌렸다.
김동완은 “다 연기를 잘하지만, 봉근은 무대에서 오래 연기하고 노래를 했던 사람이다. 사람들을 울릴 거라는 걸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며 “유리 씨가 봉근 씨보다 나이가 많은데, 현장에서 ‘봉근아’ 부르면서 해보자고 하더라. 정말 와이프처럼 챙겨주고 케미를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유리 역시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조정래 감독은 ‘소리꾼’에 대해 “가족의 화합, 복원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의미를 질문했을 때 가족은 결혼으로 된 가족도 가족이지만 길 위에 만난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룬 것도 가족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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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은 7월 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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