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미했지만 이들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먹방 홍수, 장수 예능 실종 시대 '먹방' 콘셉트 하나로 5년째 사랑받고 있는 '맛있는 녀석들' 이야기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맛 좀 아는 녀석들의 친절한 고급 먹방 프로그램으로 2015년 1월 30일 첫 방송돼 이날 방송 5주년을 맞았다. 3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등 멤버들은 4인4색 5주년 소감을 전했다.
김민경은 "5주년 너무 뜻깊다. 끝이 아니라 더 발전하는 모습, 다시 시작하는 모습 보여드리려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문세윤은 "작게 시작했는데 조금씩 살집이 늘어나듯 프로그램이 늘어나 기쁘다"고 말했다.
'먹방' 홍수 속 5년이라는 기간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민상은 "당연한 얘기겠지만 시청자들이 우리 뚱뚱이 네 명을 너무 귀여워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한다. 처음에 나는 누가 보겠나 싶어 2회 정도 내다봤는데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넷이 실제로 형제같이 친하면 오래 가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로 일적으로 만나고 있다. 그런 게 오래 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준현은 "우리 셋은 자주 만난다. 우리는 형제처럼 지낸다. 민상씨와는 정말 비즈니스 관계"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지분이 크다 생각하는 멤버는 누구일까. 유민상은 "처음 지분은 김준현이 컸다고 본다. 맛을 비유적으로 잘 표현해 사랑받은 게 컸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었다"면서 "그 다음에 문세윤이 재미 부분에서 지분을 많이 차지하다가 지금은 이제 나다. 향후 5년을 책임지겠다"라고 자화자찬했다.
방송가 먹방을 넘어 유튜브에서도 먹방 유튜버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대. 이들과 '맛있는 녀석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유민상은 "먹방은 많이 먹는 쪽이 많고, 소개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소개도 있고 먹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양에서 먹방 하시는 분들을 못 이긴다.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못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푸드파이터 먹방이 아니고 푸드러버 먹방이다. 많은 분들이, 밥 먹을 때 틀어놓으면 친구랑 밥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신다. 그런 느낌이 우리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홍일점' 김민경은 멤버들의 특징에 대해서는 가족 구성원에 비유해 소개했다. 그는 "나에게는 이 세 사람이 모두 가족 같은 사람이다. 유민상 선배는 아빠 같은 느낌의 푸근함이 있다. 아빠처럼 다 들어주는 분이다. 준현 선배는 오빠 같은 느낌이 있다. 조언을 해주고 길을 만들어준다. 세윤씨는 결혼 하셨지만 남편같은 느낌이 있다. 옆에서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챙겨주는 느낌이 있다. 나는 이 가족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위기를 묻는 질문에 각자 겪은 '장 트러블'을 언급한 '맛있는 녀석들'. 이들은 "아직도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맣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숨은 음식을 많이 찾아다닐 것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현지 음식도 많이 접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후반부 등장한 양치승 트레이너는 "사실 운동은 유민상을 시키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김민경이 걸릴 것 같았다"면서 "이렇게 보니 이렇게 탐날 수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 트레이너는 "'맛있는 녀석들' 애청자로서, 운동하는 것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운동을 한다면 의외로 재미있고, 내일 또 하러 가야지 생각할 것"이라면서 "김민경이 걸렸지만 나머지 세 분이 후회할 수도 있다. 나의 운동 스타일은 다이어트가 아니다. 더 많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끔 운동 시킨다. 운동 전에 두그릇 먹었다면, 운동 하고 나면 세그릇을 더 맛있게 먹게 해드리는 게 내 운동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맛있는 녀석들'은 매 주 금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psyon@mk.co.kr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