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로 권상우 정준호가 뭉쳤다. 코미디 베테랑들의 야망은 이뤄질 수 있을까.
최원섭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히트맨'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캐스팅을 염두해 두고 썼다”고 운을 땠다.
이어 “짠내 나는 코미디와 액션을 같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권상우 선배님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권상우는 “리딩할 때 정준호 선배님을 뵙고 '책 어떻게 보셨어요' 했는데 저랑 똑같은 감정을 느끼셨더라. '처음에는 뭐지 했다가 뒤돌아서면 다시 생각난다더라. 볼수록 웃기고 재밌는 영화였다. 선배님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똑같이 느끼는구나 싶었다"며 화답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국정원 암살 요원 준, 웹툰 작가 수혁 캐릭터를 넘나들면 연기해서 심심하지가 않았다"면서 "준(수혁)은 불안정한 가장이다. 직장에서도 와이프한테 인정 못 받고, 딸한테도 부족한 아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빈틈 없고, 쉴 틈이 없다. 정말로 '히트맨'에 야망이 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두 가지 면모가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코믹 영화에 출연한 정준호는 “‘두사부일체’나 ‘가문의 영광’이 2002년 대 초반에 나왔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날까지 많은 코미디 영화가 개봉했다. 나도 좀 발전한 모습과 깊이 있는 캐릭터로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쯤, 마침 ‘히트맨’ 시나리오를 받아 봤다”며 “욕심이 생겼다. 신선한 시나리오가 와 닿았고 출연진들을 보면서 더 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에서 내가 가진 모든 장기를 보여주려고 했다. 또 그동안 안 보여줬던 연기로 표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가끔 애드리브를 쳤다. 감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웃어줘서 자신감 있게 했다”며 “감독님이 여러가지 버전을 할 수 있게 했다. ‘이것도 해주세요’ ‘저것도 해주세요’ 하면서 디테일하게 주문 하셔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권상우에 대해서는 “15년 전 권상우와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영화로는 처음"이라며 "영화 속 특공무술과 암살요원의 고난이도 액션이 많았다. 칼, 총, 무기를 들고 하는 게 많아서 서로 합이 조금만 틀리면 부상 위험이 있었다. 권상우는 위험한 장면에도 대역 거의 없이 소화하더라"라며 극찬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코믹과 액션을 넘나들며 잘 할 수 있는 연기자는 권상우가 최고가 아닌가 싶다. 007의 제임스본드 그 이상"이라고 극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나 역을 맡아 권상우의 아내로 출연한 황우슬혜는 "오빠가 남편인데 부인이 남편을 많이 때리진 않지 않나. 그런데 나는 과감하게 오빠한테 많이 했다"라며 "오빠가 씬을 찍으며 빨개지도록 맞았는데도 다른 소리 아무것도 안 하고 촬영을 계속하더라. 대단하더라. 한국의 톰 크루즈다"고 힘을 보탰다.
또한 "욕을 준비해갔는데 15세라서 심한 건 못 하게 하더라"라며 "오히려 더 낮추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정준호는 "찰지게 잘하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황우슬혜는 "순화해서 연기했는데도 재미있더라. '나는 욕을 잘 하는구나, 내제해 있는 게 있
영화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년 1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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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