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고(故) 신해철이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흘렀다. 고인의 5주기인 27일 당일엔 추모 콘서트가 진행된다.
고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그룹 무한궤도로 출전, 대상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했으며, 그룹과 솔로를 오가며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은 당대 밴드신을 넘어 음악시장을 이끈 선구자였고, 그의 음악은 무수한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에게 영감이 됐다. 음악씬의 풍토는 바뀌었지만 고 신해철이 선보여 온 실험적이고 완성도 높은 음악 세계에 대해서는 누구나 경의를 표하는 대목이다.
2001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 스테이션' DJ로 활약하며 '마왕' 호칭을 얻기도 한 그는 정치적 발언을 주저하지 않고 사회 비판에도 앞장서는 독설 논객으로 추앙을 받기도 했다. 특히 MBC '100분 토론'에 여러 차례 출연, 간통죄 반대, 체벌 금지 등을 주장하기도 했으며, 고 노무현 전(前)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추모 앨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음악과 철학으로 세상과 호흡해 온 '아이콘'이었던 고 신해철의 시간은 2014년 10월 멈췄다. 2014년 10월 17일 서울 소재 S병원에서 강모 원장의 집도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고열과 가슴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심정지로 쓰러진 것. 이후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A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오후 8시 19분 끝내 숨졌다.
평소 지병이 없던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에 신해철 부인 윤원희 씨는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으니 수사해달라”라는 내용으로 집도의 강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1, 2, 3심 모두 강씨의 과실을 인정했다. 2016년 11월 강씨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1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금고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유족 및 검찰 측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진행했고, 2심에서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이 2심 판단에 손을 들어주면서, 강씨는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주최사 PA 측은 "매년 이맘 때면 더욱 신해철의 노래를 떠올리는 팬들과 그의 빈자리를 여전히 아쉬워하고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시월' 추모콘서트는 잠시나마 아쉬움을 잊게 해줄 행복한 위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유플래쉬'에서는 유재석의 드럼 독주회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며 고 신해철의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파트3'을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져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해당 무대는 유재석, 이승환, 하현우가 함께 나서 'STARMAN' 히든 무대로 꾸며졌다. 신해철의 생전 목소리와 이승환, 하현우의 연주 및 코러스, 유재석의 드럼이 어우러져 감동을 안겼다.
유플래쉬 편을 함께 한 이적은 "깜짝 놀랐다. 해철이 형의 특유의 저음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